(왼쪽부터 순서대로) 신선한 코믹 연기로 멜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축학 개론’의 조정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검사보다 더 검사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곽도원. 쇼박스 제공, 첫 영화에서 단박에 명품 조연으로 등극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김성균. 쇼박스 제공,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화차’의 조성하. CJ E&M 제공
멜로 영화 ‘건축학 개론’이 개봉(3월 22일)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다. 멜로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세간의 속설이 뒤집어지고 있다. 남자 주인공의 재수생 친구인 ‘납뜩이’로 나오는 배우 조정석의 공이 크다. 조정석은 ‘넘버3’의 송강호 이후 가장 충격적인 코믹 연기로 늘어지는 멜로물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납뜩이가 100만 명 이상은 불러 모을 것’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460만 명 이상을 모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조연들이 한몫을 했다. ‘조 검사’ 역의 곽도원과 하정우의 부하인 ‘박창우’ 역을 맡은 김성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화차’의 조성하가 보여준 압도적 눈빛 연기도 화제다.
이 밖에 ‘부러진 화살’의 박원상, ‘댄싱퀸’의 정성화가 주연을 압도하는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바야흐로 ‘조연들의 전쟁: 바쁜 ×들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주연급’ 조연들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카리스마형=류승룡 조성하가 대표 사례다. 류승룡은 지난해 ‘최종병기 활’에서 만주족 장수 쥬신타 역으로, ‘고지전’에서 “니들이 뎐쟁에서 지는 니유는 싸우는 니유를 모르기 때문이라우”라는 명대사를 남긴 북한 장교 현정윤 역으로 강렬한 눈빛을 쐈다. 조성하는 지난해 ‘황해’ ‘파수꾼’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주연급인 박희순 정재영도 카리스마형 조연 출신이다.
▽뚝배기형=주로 형사반장이나 동네 아저씨로 나오는 중년의 배우들이 이에 속한다. 구수한 인간미로 극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이다.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강철중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온 강신일, ‘와일드카드’ 등에서 형사반장을 맡은 기주봉이 대표 주자다. 노인들의 사랑과 죽음을 담은 ‘해로’에 출연한 노장 배우 주현과 변희봉, 박인환 등이 이 유형의 원조다.
▽최루형=여배우가 많다. 눈물 쏙 빼게 하는 영화에서 울고 싶은 관객의 뺨을 때려 주는 어머니나 할머니 역이다. ‘원더풀 라디오’ ‘우리 형’ ‘해바라기’ 등에 출연한 ‘엄마 전문배우’ 김해숙, ‘너는 내 운명’ ‘육혈포 강도단’의 나문희 등이 이들이다. ‘건축학 개론’에서 이제훈 엄마 역의 김동주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낸 홀어머니 역으로 관객을 울렸다.
▽센세이션형=숨쉬듯 자연스럽게 충격적인 인물들. ‘마더’에서 원빈에게 발을 휘둘러대던 세팍타크로 형사, ‘방자전’의 기괴한 변학도로 나왔던 송새벽처럼 놀라움을 선사하는 유형이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오직 그대만’ ‘올드보이’ 등에서 주로 자살하는 역할로 나왔던 오광록은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웃음 보따리형=흥행을 위한 필수카드다. 박철민 오달수 김상호 등이 이 부문의 터줏대감들. ‘시체가 돌아왔다’ ‘퀵’의 고창석, ‘퍼펙트 게임’ ‘범죄와의 전쟁…’의 조진웅, 예능 프로그램 ‘1박2일’로 뜬 김정태가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그대를 사랑합니다’ ‘위험한 상견례’ ‘사랑이 무서워’ ‘수상한 고객들’ 등 5편의 영화에 출연한 김수미도 중원의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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