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하면서도 격식을 차린 듯한 느낌을 주는 블루종 윈드브레이커. 아이스버그(왼쪽)와 에르마노 설비노 컬렉션처럼 올봄 유행 컬러를 택하면 좀 더 멋스럽다. PFIN 제공
몇년 전만 해도 스포티한 아웃도어 아이템은 등산을 갈 때나 운동을 할 때 입는 옷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 아이템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델도 화려해졌다. ‘국민동생’ 이승기나 빅뱅 같은 아이돌 스타들이 줄줄이 아웃도어 패션의 모델로 등장하며 대중적인 관심도 높아졌다. 예전엔 관심을 가지지 않던 많은 이들도 한 벌쯤은 있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란 생각에 새로운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거리를 나서 보면 일상적인 옷에 스포츠 아이템을 섞어 입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스포츠, 아웃도어 패션의 인기는 한국뿐 아니라 ‘캣워크(컬렉션 런웨이)’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글로벌 현상이기도 하다. 올해 7월에 열릴 런던 올림픽 때문일까? 올 봄여름 주요 컬렉션에서는 스포츠를 떠올리는 요소들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다. 다만 노골적으로 ‘스포츠’를 외치기보다 일상복에 녹여내는 간접적인 방식이다. 올봄 패션 트렌드인 1950년대 숙녀패션, ‘레이디 라이크’ 스타일에도 스포츠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딱 떨어지는 무릎기장 펜슬 스커트 위에 블루종(짧은 상의) 윈드브레이커를 입은 스타일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파카 스타일이나 트렌치코트를 변형한 디자인의 윈드브레이커는 캐주얼하면서도 격식을 차린 듯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특히 환절기에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올 봄여름에는 좀 더 다채로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그중 아이스버그나 에르마노 설비노 컬렉션에 나온 스타일에 주목해 보자. 헐렁한 듯한 어깨선의 블루종 윈드브레이커가 신선해 보인다. 펜슬 스커트 위에 입어도 어색하지 않고 멋스럽다. 도도한 슬림 라인의 하의와 대비돼 드라마틱한 느낌도 난다. 에르마노 설비노 컬렉션의 윈드브레이커는 예술적인 감각의 미세한 패턴으로 펀칭돼 있다. 방수 기능도 있는 이 윈드브레이커는 잘 차려입어야 하는 순간에 드레스업할 수 있는 겉옷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올봄에는 이처럼 블루종 윈드브레이커를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 단 아래에는 펜슬스커트와 스키니팬츠 같은 몸에 붙으면서 정장 느낌이 나는 옷을 택해야 활동적으로 보이면서도 격식을 차린 듯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왕이면 남색이나 회색, 베이지 같은 기본 컬러보다 올봄 유행 컬러를 택하면 더욱 트렌디한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 올봄에는 밝고 부드러운 단색이 트렌드. 화사한 블루종 윈드브레이커는 전체적인 스타일의 컬러 포인트 역할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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