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는 눈으로 들어라 봄이 오는 소리는 여러 가지 소리로 난다 마당쇠에게는 엉덩이 예쁜 작은아씨 방귀소리로 들리고 글방 도령님에게는
어떤 것은 ‘뿅’하고 어떤 것은 ‘야옹’ 하고
그러나 함부로 손대지 마라 손가락 끝이 아리니 조심하여라
-김필규,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는 제각각이다. 봄 마중하는 마음도 다르긴 마찬가지다. 겨울 꽁무니가 어디로 가나 잠깐 바라보았더니, 어느새 봄이 바짝 다가와 방긋 웃는다. 꽃비 내리는 남도. 매화 향 가득 퍼지는 아름다운 그 곳엔 봄 축제가 가득하다. 하늘이 내린 빗물에 긴 잠에서 깨어난 공룡이 고성 당항만에서 포효한다. 울산 장생포 고래들은 봄노래를 합창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남강 둑방길을 내달린다. 부산에선 각국 자동차들이 맵시를 뽐낸다. 그렇지만 마냥 보고 즐기고 웃으며 축제에만 젖을 일은 아니다. 3월 15일은 3·15의거 52주년이 되는 날. 1960년 그날,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경남 마산지역 주민과 학생 등이 민주의 횃불을 힘차게 들어올린 정신을 되새기며 의거를 기념하는 행사장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연날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바다와 산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기장군 이동항에서는 ‘용궁 비빔밥 비비기’와 ‘행운의 다시마 찾기’ 등 기장미역다시마축제가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을 부른다. 기장멸치축제에 가면 싱싱한 멸치회 무료시식을 비롯해 활어잡기 체험 등이 관광객을 맞는다.
울산 고래축제는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뿌리를 내렸다. 이색 퍼포먼스와 고래배 경주대회 등이 볼거리다. 쇠부리축제에서는 쇠부리놀이와 불매가족음악제가 마련된다. 울주 옹기마을에서 열리는 옹기축제 역시 옹기장 시연과 소망등 달기 등 아기자기한 행사로 꾸며진다.
경남 거창 가조면에서 열리는 거창 3·1민속문화제와 경남 물엑스포로 경남지역 봄 행사들이 이어진다. 이번이 세 번째인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30일부터 6월까지 계속된다. 빗물을 소재로 친환경 축제를 꾸민 것이 특징. ‘민주의 성지 마산을 달린다’는 슬로건을 내건 22회 3·15마라톤대회엔 해마다 많은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와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끝날 무렵, 곡우(4월 20일)를 지난 뒤 열리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내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둔 전초전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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