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71, 정석 비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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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결승 4국 3보(50∼73)

상변 백 대마가 포위됐다. 우변 백 대마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한 만큼 치러야 할 대가이기도 하다. 모두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조한승 9단은 백 50으로 궁도를 넓혀간다. 이 수는 선수이면서, 안형의 급소. 최철한 9단은 변화의 여지를 없애려 흑 51로 단단하게 이어둔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잘 안된다. 백은 4를 선수하고 6, 8로 둬 패를 만든다. 백은 바깥으로 나가자고 하는 자체 팻감이 많아 흑이 곤란하다.

백 52부터 64까지 살았다. 하지만 쌈지뜨고 산 꼴이라 흑이 유리하다. 조 9단은 백 실리가 많아 살기만 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둘러싼 흑 돌이 두터워 신경이 쓰인다.

최 9단은 흑 65로 협공하면서 중앙을 더 키워가려 한다. 평범하게 둬서는 백이 어렵다. 조 9단은 백 68로 기대면서 흑진에 흠집을 만들려 한다. 흑 71은 임기응변의 수. 주변에 흑 돌이 많아 가능한 수.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게 보통의 정석. 흑 7을 선수하고 9로 씌우는 것이 맥점. 백 12까지 정석이 일단락된다.

실전에서는 흑이 71로 정석을 비틀고 73으로 막았다. 백이 양분되면서 바빠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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