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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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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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선녀가 필요해’ SBS ‘도롱뇽도사…’ tvN ‘현대가족’

KBS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위)  KBS 제공, SBS 주간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아래). SBS 제공
KBS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위) KBS 제공, SBS 주간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아래). SBS 제공
시트콤이 부활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동시에 시트콤을 방영하고, 케이블도 이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KBS2는 27일 오후 7시 45분부터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내보내며 MBC의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 맞불을 놓는다. 선녀 채화(황우슬혜)가 결혼을 앞두고 목욕재계를 하기 위해 엄마 선녀 왕모(심혜진)와 함께 땅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모녀는 연못이 아닌 영화세트장에 떨어지고, 연예기획사 대표 차세주(차인표)와 맞닥뜨린다. 2005년 MBC의 인기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집필했던 고(故) 신정구 작가가 기획했고, ‘프란체스카’의 출연진인 심혜진 이두일 박희진이 출연한다.

앞서 SBS는 16일 오후 11시 5분 새 주간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을 선보였다. 치매에 걸렸지만 신기(神氣)가 엄청난 도사 범규(이병준)와 도사를 사칭하는 좀도둑 선달(오달수) 및 원삼(임원희), 이들을 이용해 아버지의 살인마를 쫓는 천재 해커 민혁(최민호), 좀도둑을 쫓는 경찰 경자(류현경)가 주요 인물이다.

케이블 채널 tvN은 다음 달 11일부터 새 주간시트콤 ‘현대가족’(가제)을 방영한다. 송창의 콘텐츠개발센터장이 MBC ‘세 친구’(2001)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연출하는 작품이다. ‘현대가족’은 미국의 인기 시트콤 ‘모던 패밀리’의 한국판을 지향한다. 초등학생부터 50대 후반까지의 가족 구성원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변화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일일시트콤 외에 주간시트콤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나타난 데 대해 지상파의 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제작비용도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일일 편성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새로 시작되는 시트콤들은 일상을 중심으로 한 코믹 일변도에서 벗어나 현실을 반영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선녀가…’는 선녀라는 외부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롱뇽…’의 등장인물들은 싱글맘(류현경) 이혼남(오달수) 범죄피해자(최민호) 등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한다. ‘현대가족’은 등장인물이 화면을 바라보고 인터뷰하는 장면 등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을 차용할 예정이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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