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에센스도 BB크림도 “깐깐한 한국여성 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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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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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봄 화이트닝 신상

올봄 화이트닝 화장품들은 이전보다 더 똑똑하고 강하게 다시 태어났다. 주요 제품으로 꼽히는 에센스는 각 브랜드가 수년간 개발에 몰두한 신기술들이 집약됐다. (상단)왼쪽부터 키엘, 설화수, 랑콤, (하단)시슬리, 샤넬의 신제품 화이트닝 에센스. 각 업체 제공
올봄 화이트닝 화장품들은 이전보다 더 똑똑하고 강하게 다시 태어났다. 주요 제품으로 꼽히는 에센스는 각 브랜드가 수년간 개발에 몰두한 신기술들이 집약됐다. (상단)왼쪽부터 키엘, 설화수, 랑콤, (하단)시슬리, 샤넬의 신제품 화이트닝 에센스. 각 업체 제공
세계 화이트닝 화장품 시장의 진화는 한국 소비자들이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여성들이 유독 ‘집착’해 온 화이트닝 트렌드가 ‘뷰티 한류’를 타고 주변 국가로 전파됐기 때문이다. 미백 개념이 없던 서양인들도, 다소 인종차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화이트닝’ 대신 ‘브라이트닝’ 등의 대체 단어를 단 제품들에 감탄하며 속속 화이트닝 마니아가 되고 있다.

올봄 국내 및 글로벌 업체들이 선보이는 화이트닝 신제품들에는 그래서 이런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의 감성이 담겼다. 더 효과적이고 더 확실하되, 피부엔 순하고 환경친화적일 것…. 화장품 쇼핑에 있어서만은 남들보다 2배쯤 깐깐하다 자평하는 기자가 올봄 신제품들을 집중 분석했다.

에센스의 힘
키엘의 화이트닝 에센스인 ‘클리얼리 코렉티브 다크 스팟 솔루션’(30mL, 8만6000원)은 기존의 에센스들과 달리 용기 자체가 투명하다. 투명한 용기 안에 약간의 점성이 느껴지는 투명한 내용물이 담겼다. 햇빛에 노출되면 주성분이 파괴되기 쉽다는 이유로 불투명한 병에 주로 담겼던 기존 화이트닝 제품과 달리 ‘생얼’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은 주요 활성 성분이 직사광선에도 잘 견딜 수 있게 안정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

스포이드형 뚜껑으로 몇 방울 덜어 손바닥으로 옮긴 뒤 얼굴에 바르자 건조해진 얼굴에 쏙쏙 빠르게 스며드는 느낌이 났다. ‘투명 에센스’라는 애칭만큼 깜찍한 디자인과 실리콘, 파라벤, 인공 향, 인공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4 free(프리)’ 전략이 ‘의식 있는’ 젊은이들에게 각광 받을 듯했다.

설화수가 새로 선보이는 ‘자정스팟에센스’(35mL, 17만 원대)는 브랜드 특유의 한방 성분을 업그레이드해 적용한 점이 돋보인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백삼사포닌(진세노사이드 F1)’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기미와 잡티가 생기는 원인을 차단해 준다는 설명이다.

스포이드 타입의 에센스는 랑콤도 선보였다. ‘블랑 엑스퍼트 크리스털 에센스’(30mL, 14만8000원)는 제품 이름에서부터 아시아 여성의 ‘로망’을 담았다. ‘어둡고 칙칙한 피부톤을 조절해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피부를 선사한다’고 선언한 이 제품은 해바라기 추출물, 민트, 장미추출물 등 식물성 성분을 주로 사용했다는 설명.

샤넬은 지난해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화이트닝 라인 ‘르블랑’을 올해 보다 강화했다. 대용량 버전으로 새로 선보인 ‘르블랑 화이트닝 세럼’(50mL, 20만8000원)은 먼저 은은한 꽃향기가 오감을 사로잡는다. 내용물도 진주알 같은 순백색. 제품 패키지만큼이나 깔끔한 사용감이 ‘샤넬 마니아’들을 또다시 감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슬리의 ‘휘토 블랑 인텐시브 화이트닝 세럼’(30mL, 35만 원)은 미백 성분인 비타민C를 가장 안정화된 상태로 보존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헤라는 이마, 양볼, 콧등, 턱 등 얼굴의 5포인트 부위를 조명을 켠 듯 밝게 가꿔준다는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바이오제닉’을 출시했다. 에센스인 ‘바이오제닉 이펙터’(30ml, 8만5000원)가 주요 제품.

BB크림이 떴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과 스팟 코렉터’.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과 스팟 코렉터’.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BB크림은 확실히 한국 여성들의 입김에 힘입어 생겨난 카테고리다. 에스티로더는 3월 선보이는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엑스트라 인텐시브 BB크림 SPF35, PA+++’(30mL, 6만 원)에 자외선 차단+잡티 커버+화이트닝 효과를 모두 담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 SPF50, PA+++’(30mL, 9만 원)는 손가락 끝 온기만으로도 부드럽게 녹는 사용감이 돋보인다. 함께 선보여지는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스팟 코렉터’(7mL, 14만5000원)와 함께 병행해 사용하면 좋을 듯. 스팟코렉터는 제품 끝에 달려 있는 탄력성 있는 기구로 마사지하면서 에센스의 흡수를 도울 수 있게 고안됐다.

조르조 아르마니의 새로운 화이트닝 스킨케어 ‘루미네센스’는 디자이너 아르마니가 가진 ‘빛에 대한 비전’을 담은 제품이다. ‘루미네센스 브라이트 레버레이터 BB플루이드’ SPF50, PA+++(30mL, 6만7000원대)는 이 브랜드의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질감의 미학’이 뭔지 깨닫게 해줄 듯하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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