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81, 83은 부자 몸조심

  • 동아일보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 3국 5보(80∼100)

백 80에 흑 81로 받은 것은 침착한 수. 형세가 유리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처리한다. 흑 83도 부자 몸조심. 참고 1도처럼 손을 빼고 흑 1로 지키면 백 2, 4로 공격할 때 흑의 생사가 걱정이다. 살더라도 많이 당한다. 이래서 흑 83으로 지킨 것.

백 84는 어정쩡한 벌림. 중앙 흑 거북등이 워낙 위력적이라 백이 운신하는 데 제약이 많다. 더 나가자니 째고 들어올 것이고, 더 좁히자니 성에 안 차고…. 고육지책이다. 조한승 9단은 흑 85로 바짝 붙여온다. 백도 86으로 두텁게 자세를 잡아 종반 추격을 준비한다.

흑 87은 맥점. 3·3 침입과 넘어가는 수를 맞보는 수. 백 90으로 참고 2도 백 1로 젖히면 흑 6까지 패를 피할 수 없다. 백은 마땅한 팻감도 없고 너무 엷어져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백 90, 92로 두텁게 두었지만 흑은 93으로 백 4점을 잡는다. 알토란 같은 실리다. 거북등 이후 줄곧 흑이 유리한 형세.

백 94로 들어갔다가 흑 95를 보자 백 96으로 상변을 침입한다. 좌변을 두었다 상변을 두었다 백이 바쁘다. 이럭저럭 백 100까지 상변에서 자세를 잡았다. 백이 상변과 좌변을 모두 타개한다면 백도 해볼 만한 형세. 이제 흑의 공격 차례.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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