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팔랑개비처럼 얽힌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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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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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결승 2국 3보(48∼72)

조한승 9단은 바둑계 기부천사로 불린다. 올해엔 국수전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했고, 2008년에는 TV바둑아시아 준우승 상금을 우승자 이세돌 9단과 함께 중국 대지진 성금으로 기탁했다. 중국 매체에서는 그를 ‘마음씨 착한 사람(好心人)’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덕인지 올해 중국이 새로 만드는 바이링배 세계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선정됐다.

최철한 9단은 지난해 바둑리그 하이트진로팀의 주장으로 있으면서, 상금 배분과 관련해 모두 똑같이 나누는 게 좋겠다며 팀의 화합을 위해 본인이 희생했다고 한다. 이래저래 배려할 줄 아는 기사들이다.

백 48의 한 칸은 필연이고 백 52까지는 예정된 수순. 흑 53 모자가 좋은 행마.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로 한 칸 뛰어 하변 흑이 약해져 좋지 않다. 백도 56, 60으로 흑의 약점을 추궁한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이으면 큰일이 난다. 백 6까지 흑이 두 동강 난다. 따라서 흑 61은 정수.

백 62로 끊으면서 흑백 돌들이 팔랑개비처럼 얽혀 복잡한 중반전을 예고한다. 흑 65에 백은 70으로 받는 것이 정수. 하지만 백으로서는 흑이 손 빼는 것을 막고 확실한 선수를 잡기 위해 백 66으로 뒀다. 그러나 흑이 67로 먼저 보강한 뒤 69, 71로 끊자 백도 흠집이 생겼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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