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CF 감독이 신간홍보 영상 만들다

  • 동아일보

정수현-이사강씨 ‘북 트레일러’ 눈길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CF 감독 이사강 씨(왼쪽)와 소설가 정수현 씨.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CF 감독 이사강 씨(왼쪽)와 소설가 정수현 씨.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압구정 다이어리’ ‘셀러브리티’ 등 치크리트(chick-lit) 소설로 인기를 끌어온 소설가 정수현 씨(30)와 배우보다 예쁜 감독으로 유명한 CF·뮤직비디오 감독 이사강 씨(31)가 만났다. 정 씨의 신작 ‘그녀가 죽길, 바라다’(소담)의 북 트레일러(책을 홍보할 목적으로 만든 영상)를 이 씨가 만든 것. 최근 북 트레일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업계에서 활약하는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건 이례적이다.

최근 출간된 ‘그녀가 죽길, 바라다’는 아름다운 외모의 변호사 이민아의 몸에 뇌사 상태의 뚱뚱하고 못생긴 뮤지컬 배우 지망생 윤재희의 영혼이 빙의해 육체를 공유한다는 내용. 평소 북 트레일러에 관심이 있었던 정 씨는 친분이 있던 이 씨에게 제작을 부탁했고, 극 중 이민아의 이미지가 이 씨와 흡사하다고 생각해 연기까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씨가 시놉시스를 쓰고 이 씨가 연출과 촬영, 연기, 편집까지 맡은 이 북 트레일러는 1분 30초 분량으로 스릴러 영화의 예고편 같은 느낌을 준다. 21일 현재 유튜브 조회 건수 3000건에 이를 정도로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출판사는 이 영상을 인터넷뿐 아니라 인터넷TV(IPTV), 옥외광고, QR코드 등을 통해 다양하게 노출할 예정이다.

이 씨는 “예산이 적다 보니 지인을 ‘무상’으로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영상에 삽입된 허밍은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부른 가수 유미가 맡았다. 정 씨는 “더 많은 작가와 출판사가 북 트레일러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작권을 수출할 때도 이미지만으로 주요 내용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것. 일본과 중국의 저작권 에이전시도 이 소설의 북 트레일러만 보고 관심을 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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