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보그-엘르에 작품 자주 실리는 샛별… 여성복 ‘유돈 최’ 디자이너 최유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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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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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4년간 ‘타임’과 ‘보티첼리’의 남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던 최유돈 씨(사진)의 전환점은 영국 유학이었다.

그가 진학한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s)는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줄리언 맥도널드 같은 디자이너를 배출한 명문 스쿨이다. 그는 이곳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변신했고, 학교가 주최한 각종 콘테스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7일 개막한 서울패션위크에 초대된 최 씨는 기자와 만나 “졸업하기 1년 전쯤인 2005년에 한 학내 프로젝트에서 1등을 하면서 영국 패션계에 이름을 조금씩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졸업작품은 심사를 통해 선발돼 영국의 유명 패션전문매장인 ‘도버스트리트마켓’에 팔렸다. 한복의 디테일과 현대 트렌치코트의 구조적 요소들을 조합한 이 옷들은 가수 믹 재거의 딸이자 디자이너인 제이드 재거가 샀다.

“졸업 전에 ‘올 세인츠’라는 브랜드에 스카우트됐어요. 이후 시에나 밀러의 브랜드 ‘트웬티8트웰브’에 공동 수석디자이너로 영입됐고요. 남성복을 만들어 봐서 테일러링에 강한 게 제 강점인 것 같아요.”

2009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유돈 최’를 론칭한 그는 “자본력도 없는 신인 디자이너일 뿐인데 패션 미디어의 관심으로 비교적 빠르게 인지도를 쌓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엘르의 시니어 패션에디터인 내털리 원스버로 존스가 자청해 스타일링을 맡고 있는 그의 대표 컬렉션은 ‘보그’ ‘엘르’ 등의 유명 잡지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최근 열린 밀라노패션위크 기간에는 ‘보그 탤런츠’에 선정돼 보그 이탈리아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 “이 행사를 관할한 미국 보그의 애나 윈투어 편집장을 만났는데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해 뿌듯했어요.”

18일 쇼를 마친 뒤 그는 19일 곧바로 뉴욕으로 출발한다. 미국의 패션정보사이트 WGSN이 주최하는 ‘글로벌 패션어워드’에서 ‘이머징 탤런트상’ 등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기 때문. 성격도 좋아 보이는 최 씨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냥 잘하는 것? 한 번만 삐끗하면 아웃이니까?” 농담 반 진담 반 말하는 그의 말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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