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불혹 넘긴 ‘판소리 유파 대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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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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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제자 함께 출연… 15, 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전통 판소리 12마당 가운데 현재 전승되고 있는 것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다섯 마당. 판소리는 스승의 소리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도제식’으로 전승되기에 지역별, 소리꾼별로 다양한 유파가 있다. 그 유파별 대표들이 한 무대에 총집결하는 ‘판소리 유파 대제전’이 올해 41회째를 맞아 15, 16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한국판소리보존회와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판소리 유파 대제전은 예년과 달리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유파별 최고 명창들이 대표로 출연해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7, 8분 분량의 눈 대목(가장 주목받는 장면)을 들려주는 예전 방식에서 탈피해 유파별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출연하는 것. 한국판소리보존회 조동준 이사는 “지금까지 유파별 스승의 무대였다면 올해는 제자 쪽으로 중심축을 옮긴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전통의 판소리가 어떻게 보존되고 전승되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소리 다섯 마당의 여러 유파를 한꺼번에 다 무대에 올리기엔 양이 방대해 올해는 춘향가와 흥보가만을 올린다. 첫날인 15일은 춘향가가 중심이다. 김세종제 춘향가의 성우향(스승) 김수연 허은선, 정정렬제 춘향가의 최승희(스승) 모보경 김하은, 동초제 춘향가의 이일주(스승) 송재영, 미산제 흥보가의 조통달(스승) 유태평양이 차례로 무대에 선다.

공연은 스승과 제자가 같은 대목을 나눠 부르기도 하고 각기 다른 대목을 부르기도 한다. 특히 3대째 소리를 잇고 있는 최승희 모보경(최승희의 딸) 김하은(모보경의 딸)이 한자리에 서는 특별한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2만∼3만 원. 02-566-9457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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