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의 초반 실수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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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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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김동호 2단
본선 16강전 총보(1∼168)

대개 어느 바둑이든 실착과 완착이 나온다. 누가 이를 잘 포착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이 바둑에서는 김동호 2단이 초반에 둔 실착 2개를, 박정환 9단이 잘 요리해 승리를 이끌어 냈다.

김 2단의 첫 번째 욕심은 흑 55. 이 수는 백이 밑에서 받아 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백은 56으로 거슬렀다. 흑도 내친김에 57로 뚫었으나 백 58이 안성맞춤이었다. 흑 55로는 참고 1도처럼 흑 1로 중앙으로 진출하는 게 정수. 백 2로 보강할 때 흑 3, 5로 중앙을 틀어막으면 흑이 편한 바둑이었다.

그것보다 더 큰 실수는 흑 75, 패착이었다. 흑은 상변 백진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초반 55의 실수가 마음에 걸렸는지 75로 넘어가면서 뒷맛을 없앴다. 이 수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호구를 만들어 버틸 곳이었다. 흑 13까지 되는 정도. 백이 흑진에서 살았지만 흑도 중앙을 거의 막아 해볼 만한 국면. 상변은 백 ‘가’로 차단할 수가 없다. 흑 ‘나’를 선수하고 백 ‘다’로 받을 때 흑 ‘라’로 뚫기 때문이다.

흑 75에 대해 백 76으로 끊고 백 84까지 상변에 큰 집을 만들어서는 백 우세. 이후 큰 변화는 없었다. 18=11, 114=101, 120 162=88, 159 165=117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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