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애정남 개그맨 최효종 “복덩이 여친과 결혼준비 시작했습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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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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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은 “20, 30대 남성들이 ‘애정남’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나이 들어 40대, 50대가 돼도 이 팬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최효종은 “20, 30대 남성들이 ‘애정남’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나이 들어 40대, 50대가 돼도 이 팬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는데 헤어질 때 돌려받을 수 있을까.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임신부 중 누구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까. 헤어진 후 얼마 만에 새 사람을 만나야 할까.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하 애정남) 최효종(25)을 만났다.

그가 선보인 KBS2 개그콘서트 새 코너 ‘애정남’은 단 1회 만에 개콘 간판 코너로 자리 잡았다. 8월 21일 첫 방송 이후 그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가 되고 소속사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에어컨 바람 때문에 ‘냉방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최효종의 표정은 밝았다. 사진 촬영에 들어가자 ‘곰돌이 푸우’처럼 앙증맞은 표정을 지었다.

“허리디스크로 한 달 정도를 쉬었는데, 체중이 12kg이나 불었어요. 첫 방송 소감요? 부끄럽고, 놀랍고…. 지금까지는 코너의 틀을 잡는 데 열중했어요. 아직 숨겨 놓은 아이디어가 20∼30개 돼요.”

‘애정남’의 결론은 이렇다.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10만 원이 넘는 선물은 돌려줘야 한다. 못 돌려받을 걸 대비해 명품 가방 보증서는 남자가 보관한다. 지하철 자리 양보는 할머니가 우선이나, 임신 5개월 이상 된 임신부일 경우 그녀에게 양보해야 한다. 연인과 헤어졌을 땐 교제 기간 1년 기준으로 한 달은 연애 금지기간이다.

코너의 모티브는 신종령, 이원구 등 동료와의 대화에서 나왔다. 통념상 어느 정도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를 토의한 후 ‘3자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낸다.

“일반 직장인에겐 10만 원이면 비싼 선물이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50만 원을 얘기했어요. 경험담이냐고요? 50만 원어치 선물 준 여자와는 헤어진 적 없어요. 안 헤어질 거란 확신이 있으니 주는 거죠. 명품 가방 보증서 얘기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착안했어요. 요새는 남자들이 버림받잖아요? ‘선녀 옷’처럼 뭔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말끝마다 “∼잉”이 붙는 독특한 말투도 중독성이 있다. “커플링 돌려줄 때는 현재 국제시세로 금값을 계산해야 합니다잉∼. 은과 큐빅은 달라고 하면 안 됩니다잉. 쪼잔하다는 말 듣습니다잉!”

그는 어설프게 흉내 낸 전라도 사투리인데, 웃음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애정남’을 본 누리꾼들은 그의 말투를 따라하며 “정말 재밌다. 장난 아니다잉∼”이라는 시청소감을 적기도 했다.

최효종은 2007년 3월 KBS 개그맨 공채 22기로 데뷔했다. 박지선 허경환 박성광 박영진이 동기다.

그때부터 개콘에 출연했지만 얼굴이 알려진 건 지난해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행복 전도사’를 시작하고부터다. ‘2010 KBS 연예 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도 탔다.

승승장구하는 그에게 ‘재벌 여자친구와 곧 결혼한다’는 소문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재벌은 과장이고, 미모의 그냥 여자친구”라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아직 상견례를 하고 날짜를 정한 건 아니지만, 결혼 준비는 시작했어요. 여자친구는 제겐 ‘행운의 여신’이에요. 여자친구를 만나고 거짓말처럼 통장 잔액이 몇 억 배는 뛰었어요. 그 친구도 바쁘고 회사원이다 보니 자주 못 봐요. 그래서 더 애틋하고 잘해주고 싶죠.”

끝으로 ‘애정남’ 최효종에게 돌발 퀴즈를 냈다. 추석 명절에 몇 살 동생, 조카까지 용돈을 줘야 할까.

“에이, 피붙이끼리는 그런 기준 정하지 맙시다! 계산하지 말자고요. 이러니 제가 꼭 행복 전도사 같네요. (웃음) 단, 빈둥대는 20대 백수 동생에겐 절대 돈 주지 마세요. 사람 망치는 일이에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한민경 동아닷컴 기자 mk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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