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한류, 연재 다음날 美 사이트 바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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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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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영화-출판 계약한 작품도

웹툰 ‘봉천동 귀신’.
웹툰 ‘봉천동 귀신’.
조만간 ‘케이툰(K-toon)’이란 말이 생길지도 모른다. 한국의 웹툰이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서 널리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봉천동 귀신’(최종호 작)이 다음 날 미국의 만화 전문 사이트인 코믹얼라이언스에 번역 게재됐다. 그걸 본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 웹툰 ‘노블레스’(손재호 작)도 영어로 번역돼 망가폭스라는 미국 만화 사이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봉천동 귀신’이나 ‘노블레스’를 비롯해 영어로 소개되는 한국 웹툰은 계약을 통해 정식으로 해외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소위 ‘어둠의 경로’를 통한 불법유통인 셈. 정식 계약을 통해 수출하는 방향으로 조속히 개선돼야겠지만 한국의 웹툰이 해외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측면에서 그 문화적 의미는 크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하일권 씨의 ‘3단합체 김창남’과 김혜진 씨의 ‘열아홉 스물하나’가 각각 영국 영화계와 프랑스 출판계로 진출했다.

하 씨는 영국 측 영화제작사인 페브러리 필름과 2009년 12월에 계약을 했고 그동안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제작 준비를 해왔다. 계약금으로 영화 총 제작비의 10% 내외를 받기로 했다.

페브러리 필름에서 일하는 한국인 프로듀서 장준영 씨는 “‘3단합체 김창남’은 섬세한 감수성, 독창적인 스토리와 상상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청소년 왕따 문제와 성장통, 그리고 사랑 이야기는 영국뿐 아니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코드”라고 평가했다. ‘3단합체 김창남’은 인간의 감정까지 위로해 줄 수 있는 여자아이 로봇과 그녀를 사랑한 왕따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장 씨는 “독일계 제작사들도 하 작가의 웹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영국 프랑스 독일 혹은 영국 독일 공동제작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혜진 씨는 5월 프랑스의 클레르 드 륀 출판사와 계약하고 2000권에 대한 선인세로 500만 원을 받았다. 현재 번역을 마쳤고 이르면 이달 중 출간 예정이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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