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승전 혼 서린 여수 ‘장도’에 역사박물관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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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시민단체 등 나서

“왜군이 쌓은 왜교성(倭橋城)은 보존 복원되는데 이순신 장군 전적지는 형체불명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임진왜란을 사실상 종결시킨 왜성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이 머문 전남 여수시 율촌면 장도(獐島·일명 노루섬)에 역사공원(박물관)을 조성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인근 왜성은 예산을 들여 보존하면서 이순신 장군 유적지는 방치하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장도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11일 주장했다. 1992년부터 시작된 역사공원 조성운동은 한동안 주춤했으나 이들 단체가 지난달 포럼을 가진 데 이어 사례집 발간 등 장도 복원을 위해 재시동을 걸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장도는 1598년 왜군의 침략과 퇴로 거점이던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왜성을 공격하던 조선과 명나라 연합수군이 머물던 전진기지. 이순신 장군은 당시 조선삼도수군통제사로 이 전투를 지휘해 승리를 거뒀다. 역사적으로는 이 전투의 승리로 길고 지루했던 7년간의 임진왜란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려 있는 장도(0.4km²)는 율촌지방산업단지가 개발되면서 절반이 파헤쳐진 상태. 1994년 율촌산단 조성 간척지 매립토 확보를 위해 장도를 폭파한 것이 발단이 됐다. 더욱이 이후 대기업 공장 입주가 무산되면서 유적지만 훼손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장도 복원 요구가 커지자 전남 동부 3개 시 국회의원들도 장도 역사공원 유적지 조성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이 지역 김선동(순천) 우윤근(광양) 김성곤(여수갑)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장도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마지막 승전지인 만큼 역사 유적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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