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아세안포럼, 동남아와 중국의 갈등 배경은 무엇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18시 39분


중국의 동남아 기회론과 위협론 놓고 토론회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한국의 미래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 빼어놓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그런데 이 양 지역의 관계는 한국입장에서는 무척 모호할 수밖에 없다. 양측은 과연 어떤 미래를 구상중일까?

(사)한국동남아연구소(소장 김홍구)는 6월25일 "동남아의 중국에 대한 시각"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을 대표하는 학자들을 초청해 제 16차 아세안로펌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했다.

최근 중국은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등에 대한 베트남 등의 주권침해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남중국 해에서 영향력 확대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베트남은 전쟁까지 불사하며 강하게 반발한 상황.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간의 갈등은 이제 국지적 갈등을 넘어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박사명 동남아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제16차 아세안포럼에서는. 최근 중국과 베트남 관계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남아와 중국, 중국과 동남아의 과거, 현재, 미래 관계를 논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한국을 찾은 세계적 석학들과 한국의 동남아 전문가들은 경제통합과 심각한 정치 갈등이 중첩하는 동아시아의 역동적 현실에서 '중국위협론'과 '중국기회론'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눴다.

특히 남사군도를 둘러싼 베트남과 중국의 분쟁에 대해 응우엔 득 딴(Nguyen duc thanh) 베트남 국립대교수를 초청해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확장 정책에 대한 베트남 쪽의 입장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동남아연구소 김홍구 소장은 "중국 대외정책의 근본적 목표와 현실적 전략에 대한 동남아 각국의 시각을 적실하게 파악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지역통합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민족통합에 있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과제이다"고 밝혔다.

'한국동남아연구소'는 한국과 동남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한국외교통상부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사무국의 후원 아래 한국에서 연 2회의 아세안포럼(ASEAN Forum)을 개최해 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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