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노벨화학상 이어 평화상까지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라이너스 폴링 평전/테드 고어츨, 벤 고어츨 지음·박경서 옮김/448쪽·2만 원·실천문학사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은 처음에는 화학자였다. 고교 친구의 집에 차려진 실험실에서 화학반응에 매료돼 화학에 빠져들었다. 양자역학을 이용해 화학 결합의 비밀을 밝혀 세계적인 과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1939년 출간한 ‘화학 결합의 본질’로 1954년에는 노벨 화학상을 받는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을 보고 반핵운동가로 나섰다.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 공산주의 동조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세계 과학자 1만1000여 명에게 핵실험 금지 서명 서신을 보내는 등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나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냉전이 걷히면서 반핵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에 ‘196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뒤늦게 선정돼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개인의 앎과 삶이 일체가 됨으로써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그의 생을 통해 알 수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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