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강동호 ”뮤지컬서 닦은 연기로 드라마 빛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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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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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반짝반짝 빛나는’의 강동호

강동호는 “뮤지컬을 하다가 드라마를 찍은 선배들이 촬영장 느낌이 달라서 바보가 된 기분일 거라고 미리 충고했다”며 “그걸 알면서도 연기에 집중을 못할 땐 나 자신에게 막 화가 났다”고 말했다.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강동호는 “뮤지컬을 하다가 드라마를 찍은 선배들이 촬영장 느낌이 달라서 바보가 된 기분일 거라고 미리 충고했다”며 “그걸 알면서도 연기에 집중을 못할 땐 나 자신에게 막 화가 났다”고 말했다.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김현주, 이유리 씨 둘 다 가질 순 없을까요?”

신인 탤런트 강동호(26)는 당찼다. 그는 최근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반반빛)에서 황금란(이유리)을 좋아하다가 한정원(김현주)에게 마음이 가는 정원이네 집 문간방 고시생 강대범으로 출연하고 있다.

옛 여자친구가 갑자기 “네 아들”이라며 아기를 떠넘기고 유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싱글 대디’가 된 가련한 역할이지만 아기 덕분에 한정원과 핑크빛 관계가 시작된다. 아기를 예뻐하는 정원이 자청해서 돌봐주기 때문.

대범이 아기를 안고 신혼부부처럼 정원과 출근 인사를 나누자 연적 송승준(김석훈)은 질투로 활활 타오르기도 했다.

강동호는 ‘까마득한 선배’ 김현주(34)에 대해 말할 때, 사랑스럽다는 의미로 ‘러블리’라는 표현을 썼다. 김현주가 8세 연상에 15년차 배우지만 그렇게 깜찍하고 귀여울 수가 없다고 한다.

“김현주 선배의 정확한 나이를 몰라요. 왜냐면 촬영하면서 세대 차를 느낀 적이 없거든요. 선배가 워낙 ‘러블리’해요. 한정원 못지않게 씩씩하고 친절해요.”

이상형을 물었더니 한정원과 황금란을 섞어 놓은 여자라며 웃는다.

“정원이처럼 사람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는 사람도 좋아하고, 변하기 전 금란이 같은 현모양처 스타일도 좋아요.”

사실 그는 지난 5년간 ‘그리스’ ‘쓰릴 미’ 등 뮤지컬에 출연하며 기본기를 쌓아온 ‘잔뼈 굵은’ 신인이다. 187cm의 큰 키와 넓은 어깨, 쌍꺼풀이 없는 긴 눈매로 ‘뮤지컬계의 소지섭’이라 불리며 사랑받아 온 스타다.

그런 강동호가 방송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뭘까. 그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 캐스팅 전 시놉시스로 강대범을 보고 잘 맞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하지만 드라마 촬영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고두심 장용 길용우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중견 연기자와 김현주 김석훈 이유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요 배역에 포진해 있었으니 그가 느낀 부담감도 짐작이 간다.

“그 부담감은 말도 못해요. 처음에는 떨려서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20회 촬영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찍었을 정도니까. 요즘 들어서야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껴요. 선배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도 이제야 실감납니다.”

최근 그는 밤잠을 설치는 정원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애틋한 연기를 했다. 시청자들은 그의 로맨틱한 모습과 멋진 노래 실력도 감상할 수 있었다.

강동호는 “대범이가 뮤지컬 배우가 아니니 너무 잘하진 말아야지 했는데 방송 직후 ‘역시 뮤지컬 배우답다’란 칭찬이 이어져 부끄러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감추진 않았다. “어릴 적 꿈은 가수”라며 “나중에 가수도 꼭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반반빛’의 시청률이 20%를 넘으면서 강동호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그는 “식당 아주머니들이 주는 반찬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그래도 가장 고마운 사람은 뮤지컬 시절부터 그를 지켜봐 준 팬들이다.

“뮤지컬 팬들이 촬영장에 도시락까지 보내며 응원해요. 방송에 가서도 기죽지 말라는 거죠. 마음 씀씀이가 예뻐요. 뮤지컬 시절에도 더블 캐스팅된 배우의 티켓이 잘 팔리면 내 공연 티켓을 더 사주기도 했어요.”

한정원과 황금란, 그리고 배우와 가수….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 많은 신인 강동호는 끝으로 “70세까지 무대에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반짝반짝’한 눈을 가진 강동호. 그가 사람들에게 연기와 노래로 감동을 줄 ‘빛나는’ 미래를 기대한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원수연 동아닷컴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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