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아마바둑 우승꿈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최우수 7단, 전승행진 中 바이에 져 5승 1패
中, 오늘 2번의 대국서 1패 안으면 동률 이뤄

31일 벌어진 대국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유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의 최우수 아마 7단(왼쪽)과 바이바오샹 아마 7단 간의 대국이었다. 대국이 끝난 뒤 취재진과 대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마쓰에=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31일 벌어진 대국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유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의 최우수 아마 7단(왼쪽)과 바이바오샹 아마 7단 간의 대국이었다. 대국이 끝난 뒤 취재진과 대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마쓰에=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31일 오전 일본 시마네(島根) 현 마쓰에(松江) 시 현민회관 내 제32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장. 지구촌 아마 바둑의 최강자를 가리는 이곳에는 57개국 선수가 바둑을 두는 열기로 후끈했다. 특히 유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의 최우수 아마 7단(21)과 중국의 바이바오샹(白寶祥·19) 아마 7단이 맞붙은 5라운드 대국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두 기사는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대회에서 4승씩 거둔 채 예상보다 이른 5라운드에서 만났다.

최 7단은 초반 백을 들고 차분하게 두어 갔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바이 7단이 두텁게 처리해 가자 실수를 하면서 결국 3집 반을 졌다. 지린 성 출신의 바이 7단은 지난해 황허(黃河)배에서 우승했고 완바오(晩報)배에서도 우승한 강자. 이미 14세 때인 황허배에서 준우승을 해 특출한 기재를 보였다.

31일 현재 바이 7단이 6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최 7단과 일본의 히라타 히로노리(平田博則·85) 8단, 대만의 우쭝한(吳宗翰·26) 7단, 태국의 촐팃 라탄나세윳 4단(21), 미국의 에릭 루이 7단(22)이 5승 1패로 2위군을 이루고 있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바이 7단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 7단이 1일 예정된 2번의 대국에서 1패를 안게 된다면 최 7단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김승준 9단은 “히라타 8단이 바이 7단을 이기고, 최 7단이 히라타 8단을 누를 경우 우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송홍석 선수가 우승한 것을 비롯해 이 대회에서 모두 5회 우승했다. 1998년에는 김찬우 선수, 1999년 유재성, 2004년 이강욱, 2005년 하성봉 선수가 우승한 바 있다. 김찬우 유재성 이강욱 선수는 프로로 뛰고 있다. 최다 우승국은 17회의 중국이고, 다음은 일본 8회, 홍콩 1회 등이다.

마쓰에=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스위스리그 방식::
라운드별로 승수가 같은 사람끼리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국을 하여 순위를 가린다.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계속 대결해 간다. 승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최종 우승자가 된다. 동점자가 나오면 승점(자신과 경기한 사람들의 승수의 합), 총점(자신과 경기한 사람들의 승점의 합)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다만 모든 참가자가 마지막 대국까지 둬야 순위가 매겨지므로 입상과 상관이 없는 대국을 둬야 하고, 중요 대국이 일찍 두어져 대회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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