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승부처를 맞이한 두 대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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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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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택 4단 ● 박정상 9단
예선 결승 4보(59∼77)

전보 백 ○의 공격에 대해 흑은 59로 중앙으로 한 칸 뛰었다. ‘중앙으로 한 칸 뛰는 데 악수 없다’는 바둑 격언이 있으나 이 경우는 패착으로 지목됐다. 참고 1도처럼 한 줄 왼쪽인 흑 1로 두어야 했다는 게 검토실의 의견이었다. 백 2, 4로 나와 끊는 것은 흑 7까지 수습해 충분히 싸울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싸움에서 흑 7은 눈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곳.

흑 59를 본 강유택 4단은 본능적으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느낀다. 백 60으로 씌운 뒤 흑 61의 날일(日)자를 보고는 백 62으로 막아선다. 대세점이다. 이 수로 당초 20집 정도로 잡은 상변이 크게 늘어날 조짐이다.

박정상 9단은 이제 집으로는 어렵다고 보고 흑 63, 65로 끊어간다. 백 70까지 백의 좋은 흐름. 박 9단은 흑 71로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을 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강 4단도 백 72로 차분히 받으며 변화의 여지를 줄인다. 흑 73으로 참고 2도처럼 당장 흑 두 점을 움직일 수도 있으나 백 6이 좋은 수여서 흑이 여의치 않다.

흑 77은 승부수였다. 그냥 둬서는 승부를 뒤집기 어렵다. 결국 하변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이득을 봐야 한다. 흑 77에 대한 대응이 간단치는 않다. 백의 대응은 어떤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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