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제 집 찾기’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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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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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천진기 관장 “경복궁 복원으로 또 이전해야”

“저의 그릇을 아직 만들고 있는 중인데, 큰 소임을 맡게 돼 걱정이 많습니다. 젊은 관장으로서 박물관 사람들과 ‘화통하게 소통’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맹진하겠습니다.”

1979년 국내 대학에 민속학과(안동대)가 개설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민속학과 출신 인사가 국립민속박물관장 자리에 올랐다. 정부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천진기 민속연구과장(49·사진)을 신임 관장으로 8일 임명했다. 올해 1월 신광섭 전 관장(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추진단장)이 물러난 뒤 공모 절차를 통해 새로운 관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직을 두루 거친 천 관장의 전공은 열두 띠 동물 민속. 매년 연말연시는 한 해의 띠 풀이를 해주느라 바쁘게 보내왔다.

천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새로운 목표로 ‘제 집 찾기’를 내세웠다. 민속박물관은 현재 경복궁 경내에 있지만 경복궁 2단계 복원사업이 끝나는 2030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연간 관람객 수는 230만 명인데 이 중에서 외국인이 100만 명 이상입니다. 한국 전통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았는데도 지난 60년 동안 남의 빈집만 찾아 옮겨 다녔습니다.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제 집’을 지을 때입니다. 이것이 저의 임무이자 목표입니다.”

천 관장은 미래지향적인 박물관 활동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단순한 골동품 수집이나 전시가 아니라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하는 박물관 활동이 필요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을 통해 박물관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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