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곳곳에 흔적 남겼다? 누리꾼, 이지아-서태지 연결고리 찾기 혈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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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서태지 팬픽, 이지아 '작가설'도 등장

이지아(본명 김지아.33)에 대한 '신상 털기' 광풍에 이어 이지아와 서태지(본명 정현철.39)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네티즌들의 글이 우후죽순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지아가 그간 공개한 그림과 디자인한 의상, 애장품 등이 서태지에 대한 흔적으로 추정된다며 각종 연예게시판과 블로그에 속속 제보 글을 올렸다. 또 두 사람의 인연을 찾기 위한 인맥 분석에도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이런 탓에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에 대한 미확인 정보로 도배된 상황이다.

지난 21일 둘의 관계가 공개된 직후 인터넷에는 '이들이 같은 그림을 그렸다'는 글이 증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2009년 서태지가 공식 홈페이지(서태지닷컴)에 올린 사진 속 그림이 2009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쉬즈 올리브-이지아 더 쇼(the SHOW)'에서 이지아가 그린 그림과 웃는 눈에 날개를 그려넣었다는 점이 유사하다는 것.

또 이지아가 같은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애장품인 해골 액세서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은 해골 액세서리는 서태지가 즐겨 착용한다며 서태지는 2008년 자동차광고에서 착용한 해골 목걸이를 옥션 자선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자이너를 꿈꿨을 정도로 감각이 있던 이지아가 디자인에 참여한 의상 등도 서태지에 대한 암호가 담겨 있다며 표적이 됐다.

2008년 이지아가 캐주얼 브랜드 '드레스 투 킬'의 객원 디자이너로 참여한 의류라인 '지아 티(Jiah T)'가 '이지아가 디자인한 티셔츠'란 의미일 수 있지만 'T'가 서태지의 약자란 점에서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이지아가 2007년 'MBC 연기대상'에 입고 나온 드레스에 새겨진 영문 문구가 '서태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지아는 25일 '매혹하는' '너무 매력적이라 거부할 수 없는'이란 뜻의 '이리지스터블(irresistible)'이란 표기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지아가 시계 브랜드 '카시오'의 디자인에 참여할 당시 시계 디자인이 서태지가 2006년 착용한 시계와 비슷하다" "서태지의 공식홈페이지와 솔로 음반 몇 장의 재킷이 이지아의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인맥도 그럴싸한 부연 설명과 함께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서태지의 공연 무대를 제작했던 사람과 (이지아와 같은 소속사인) 배용준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회사 대표가 친형제다" "이지아와 친분이 두터운 패션 디자이너 이주영 씨의 남편이 서태지가 몸담았던 시나위 출신 '김바다'다" "이지아가 베이스 실력을 발휘한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밴드 '닥터코어 911' 멤버가 서태지 밴드의 세션으로 참여했다" 등이다.

키이스트는 이 의혹 중 "배용준과 서태지의 스태프가 친형제인 것은 이지아, 서태지, 배용준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배용준과 서태지는 친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네티즌은 2009년 서태지의 '웜 홀(worm hole)' 콘서트장을 찾아 팬임을 자처했던 이지아가 작사하고 부른 노래 '뱀파이어 로맨스'의 가사도 서태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널 잃어버린 내 빛바랜 시간, 낯선 기다림, 너를 얼마나 더 알아야 하는 걸까? 널 이해하려면(중략) 새장 안에 널 가두고, 널 속이고 또 감추고, 짙은 어둠 안에 날 가두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란 가사가 의심가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급기야 25일에는 10년 전 한 팬이 쓴 서태지의 '팬픽'(Fanfic: 팬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 현재 밝혀진 두 사람의 스토리와 비슷하다며 '이지아 작가설'까지 등장했다.

당시 '라푼젤'이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이 쓴 이 소설은 서태지의 팬 사이트에 2001년 '나, 서태지,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란 제목으로 연재됐다.

네티즌에 따르면 소설의 내용은 서태지가 1996년 은퇴 후 5년간 미국에서 자신의 팬이던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팬픽의 여주인공 이름은 '진시아'로 네티즌은 이지아가 미국 법원에서 '시아 리'란 이름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인터넷을 타고 무성한 의혹들이 제기되자 서태지와 절친한 가수 김종서는 2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려를 나타냈다.

김종서는 "주말 동안 각종 뉴스를 보고 느낀 생각"이라며 "팩트를 떠나서 이번 일로 우리 곁의 좋은 뮤지션을 잃게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고 했다.

이지아 소속사인 키이스트 관계자는 이날 "14년간 이들의 비밀이 지켜진 건 철저히 관리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저기 서태지에 대한 흔적을 남겼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종 의혹들의 신뢰도를 낮게 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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