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교회 정치 관여에 유보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0일 10시 26분


코멘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0일 수쿠크(이슬람채권) 법안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가톨릭은 수쿠크 법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으며 정진석 추기경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제, 이같이 말했다.

허 신부는 "다만, 테러집단으로 돈이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국민이 의문을 가진 것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하면 이해할 것"이라며 "이런 모든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신부는 오는 18일 사제수품 50주년(금경축)을 맞는 정 추기경에 대해 "50년 간 사제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온 것은 후배 사제나 신자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며 "교구장이 금경축을 맞은 것은 서울대교구로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허 신부는 이어 "정 추기경은 매우 낙천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신부들 사이에 '칸트'로 불린다"면서 "평소 복음화를 강조해온 정 추기경은 50년 전 전 국민의 복음화 율이 10%가 돼야 한다고 기도했으나 요즘은 20%로 높여야 한다고 기도한다"고 최근 관심사를 전했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은 교회가 정치 현안에 너무 깊이 간여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유보적인 견해를 보인다"면서 "하지만 재개발 문제나 노동자가 억울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에 관한 일에는 매우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