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숲에 이슬을 더하는 바다, 위기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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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7시 00분


■ 태안 가로림만?

가로림만의 가장 안쪽인 원북면 삭선리. 각 지자체마다 트레킹코스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가운데 태안군도 가로림만을 끼고도는 길이 포함된 태안 꽃길을 만들었다.
가로림만의 가장 안쪽인 원북면 삭선리. 각 지자체마다 트레킹코스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가운데 태안군도 가로림만을 끼고도는 길이 포함된 태안 꽃길을 만들었다.
가로림만은 태안과 서산 사이에 북쪽으로 열려있는 만(灣)으로 바지락, 굴, 낙지는 물론이고 감태와 같은 청정 갯벌의 자생 해조류도 풍부한 드넓은 갯벌을 품고 있다.

태안반도의 북쪽 끝인 이원면 만대포구에서 바라보는 가로림만의 고즈넉한 풍경은 많은 사진가들에게 영감을 주어왔다.

숲(林)에 이슬(露)을 더해주는(加) 바다라는, 극도로 풍부한 시적 감성의 이름을 가진 것도 그런 연유일터. 특히 조류가 최고조에 이를 때면 물이 들고나는 바다물길에서는 장마철에 범람한 계곡의 급류가 연상될 만큼 거센 물굽이가 장관이다. 수심이 얕고 만의 입구가 잘록하게 좁은 덕분이다. 바로 그 조류의 힘 때문에 가로림만은 몇 년째 조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 휘말려있다.

개발시대를 거치며 서해의 대부분 해안이 간척되었을 때도 살아남았던 가로림. 앞으로도 그 아름다운 이름처럼 고즈넉한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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