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국수 타이틀 되찾아 통산 3번째 우승한 최철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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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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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유 생기면서 집중력도 좋아져”

최철한 9단의 바둑이 요즘 부드러워졌다는 평을 받는다. 최 9단은 “종반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기원 제공
최철한 9단의 바둑이 요즘 부드러워졌다는 평을 받는다. 최 9단은 “종반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기원 제공
최철한 9단(26)은 요즘 바쁘다. 올해 들어 17국이나 두어 프로 중 최다 대국자다. 결승대국이 많은 탓이지만 사흘에 한 번꼴로 둔 셈이다. 대국 수 2위인 이세돌 9단의 10국보다 훨씬 많다. 성적도 13승 4패(승률 76%)로 좋다. 5년 만에 국수전 타이틀을 되찾는 등 3관왕(맥심배, 천원전)이다. 일부에서는 “그의 바둑이 세졌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그는 “기술이 는 것 같지는 않고 집중력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2004년 19세에 처음으로 국수에 올랐을 때 곧 바둑계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한동안 주춤하다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최 9단이 제54기 국수전에서 승리한 14일 대면 인터뷰를 한 데 이어 22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 번째로 국수에 올랐다. 5년 만에 국수를 탈환해서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오랜만에 결승에 올랐다. 국수전은 인연이 있는 기전인데, 이겨서 좋았다.”

―요즘 성적이 좋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바둑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일 두고 있다. 큰 대국이 있는 전날엔 무리하지 않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려 한다. 기술적으로 내가 늘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바둑이 잘 풀리고 있고, 바둑에 좀 더 자신이 붙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부터 느낌이 좋다.”

―본인의 기풍을 평가한다면….

“전투를 좋아한다. 치열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대마를 잡는 데 올인하는 스타일에서 다소 여유로워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바둑 스타일이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마지막에 집중력이 좋아지면서 성적도 오르고 있는 것 같다.”

―바둑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나.

“연구실에 가서 동료들과 함께 공부한다. 박정환 원성진 김지석 박정상 허영호 등과 1주일에 서너 차례 모인다. 모두들 바빠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드물지만…. 연구실에 가면 최신 기보를 함께 연구하거나 혼자서 놓아보기도 한다. 때로는 동료들과 바둑을 두기도 한다.”

―연구실에 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는 어떤 식으로 하나.

“주로 그날 벌어지는 초점국을 생중계로 많이 본다. 그때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적수랄까, 라이벌을 꼽는다면….

“적수라기보다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현재로서는 이세돌 9단을 넘고 싶다. 이 9단과는 결승에서 자주 겨뤘는데 진 경우가 많았다.”

―바둑계에서 본받을 만한 기사가 있다면….

“조훈현 사범님이다. 연세가 있는데도 아직도 본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도 조 사범님처럼 관리를 잘해 나이 들어서도 바둑을 잘 두고 싶다.”

최 9단은 친한 기사로 박영훈 원성진 9단 등을 꼽았다. 현재 프로기사 야구팀(팀원 20여 명) 소속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영화배우 김태희 씨를 꼽았다. 그는 끝으로 바둑이 뭐냐는 질문에 “평생 같이 가야 할 친구”라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최철한 국수는…::

△1985년생 △12세 입단 △우승=국수전 3회(2004, 2005, 2011년)/천원전 3회(2003, 2004, 2011년)/기성전(2004년) 맥심배 입신최강전(2009, 2010년)/중환배(2005년)/응씨배(2009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바둑 남자단체 금메달 및 혼성페어 동메달
::최 국수에 대한 기사들의 평가::

▽김승준 9단=“두터운 편이고 전투에 강하다. 싸움 감각이 좋다. 이창호 9단도 두터운 편이지만 싸움을 즐겨하지 않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박영훈 9단=“수읽기가 강하다. 공격일변도였는데 타협도 하는 등 부드러움이 보태졌다. 특히 응수타진 타이밍이 좋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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