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흑, 백진으로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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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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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5보(127∼15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27이 큰 곳이다. 전보에서 패싸움 과정에서 백에게 당하기는 했지만 확실한 실리는 흑이 많은 만큼 흑도 버텨볼 만한 형국이다.

백 32에 흑 35의 밭 전(田)자 행마는 배워둘 만하다. 백 36으로 참고도 1처럼 밭 전자를 째는 것은 흑의 주문에 걸려든다. 백 9까지 귀 쪽에 약간의 실리는 챙겼지만 흑 14까지 백의 세력이 사라지고 흑의 모양이 생기게 되어서는 백의 소탐대실이다. 흑 33은 백에게 이어달라는 뜻이지만 34로 반발했다. 프로들은 상대의 뜻대로 두어주는 것을 천성적으로 싫어한다.

백 36, 38로 두면 흑 45까지는 필연의 진행이다. 백은 흑에게 귀를 내주는 대신 세력과 선수를 얻었다. 백 46은 지나가는 길에 응수타진. 흑 47로 받았지만 여전히 뒷맛이 남아 있다.

백 48이 완착. 참고도 2처럼 백 1 정도로 지켜두는 게 좋았다. 흑 2는 백 3으로 끊어 백이 유리한 싸움이다. 백 1이 놓인 뒤에 흑이 좌중앙 백진을 삭감하러 들어오면 백이 유리한 싸움을 전개할 수 있다. 백 48의 완착을 두는 바람에 흑이 49로 뛰어들었고, 이 흑의 타개가 승부가 됐다.

하지만 흑은 53, 55로 사뿐히 달아난다. 잡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살려주면 다시 알 수 없는 형세가 되는 상황이다. 백의 고민이 깊어간다. 다음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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