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특집/2일 TV프로그램]재일동포야구단 1956∼1997 ‘전설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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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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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김성근 등 출연
옛 야구팬 설레게 해


▽EBS ‘설 특집 다큐멘터리-재일동포야구단’(2일 낮 12시 10분)=고교야구. 옛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 이름 가운데 조금 특별한 야구단이 있었다. 바로 재일동포야구단이다. 설 특집 다큐멘터리 ‘불멸의 전설 재일동포야구단’은 1956∼1997년 매년 한 번씩 조국을 방문해 한국 고교야구단과 경기를 펼쳤던 이 야구단의 이야기를 다뤘다.

재일동포야구단은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은 재일동포 선수들로 구성됐다. 초창기 전국을 돌며 순회경기를 펼쳤던 이들은 1970년대부터는 봉황기배 대회에 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일종의 외인구단인 셈이다.

한재우 전 재일동포야구단 감독은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일본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1969년부터 30여 년간 재일동포야구단 감독을 맡아 왔다. 전국을 돌며 선수를 모으고 여권과 비자를 준비하고 후원금을 모았던 야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한 감독이 일본 고교야구대회의 꽃인 2010년 고시엔 대회에 초청받아 참석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고시엔대회는 촬영 허가를 받기 어려운 대회로 알려져 있다.

일본 프로야구사상 첫 3000안타 기록을 세운 장훈 선수, 한국 프로야구의 거목으로 불리는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재일동포야구단 출신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 우승 감독이었던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 제9∼11회 아시안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 김호중 선수도 재일동포야구단에서 한국 프로야구와 한국대표팀으로 스카우트된 경우다.

현재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히야마 신지로(황진환) 선수, 가네모토 도모아키(김박성) 선수, 아라이 다카히로(박귀홍) 선수 역시 재일동포야구단 출신. 이들의 인터뷰와 경기 장면도 담았다.

이 야구단과 인연이 있는 야구해설가 허구연 씨(오른쪽)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았다. 허 씨는 1969년 부산 경남고 타자 시절 재일동포야구단과 맞붙어 그 실력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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