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봄-가을 페스티벌 공연 자체기획-초연작으로”

  • 동아일보

젊은 연출가 동인 ‘혜화동1번지’… 30代극단 대표 6명 5기로 선정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뒷줄 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양구, 윤한솔, 김수희, 최철, 김내,김제민. 사진 제공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뒷줄 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양구, 윤한솔, 김수희, 최철, 김내,김제민. 사진 제공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한국 연극의 등뼈를 이룬 젊은 연출가들의 동인 집단 ‘혜화동1번지’의 5기 동인이 구성됐다. 윤한솔 극단 그린피그 대표(39), 최철 문화창작집단 날 대표(39), 이양구 극단 해인 대표(36),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35), 김한내 극단 빠-다밥 대표(33), 김제민 극단 거미 대표(32)다. 이들은 외국인 불법체류 노동자 문제나 백혈병에 걸린 삼성반도체 노동자 문제, ‘88만 원 세대’의 실업문제 등 현실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무대화해온 패기 넘치는 연출가다.

혜화동1번지는 1993년 기국서 이윤택 이병훈 채승훈 김아라 씨 등 40대 연출가들이 ‘연극의 독자성을 지키는 소집단 문화운동’을 위해 결성한 동인단체로 60석 규모의 소극장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실제 주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88-1)를 운영한다. 바로 전 기수 동인들이 만장일치로 다음 기수 동인을 선정하는 혜화동1번지 출신은 한국 연극의 등뼈로 성장해갔다는 점에서 연극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가 된 1기 동인은 말할 것도 없고 김광보 박근형 이성열 최용훈 씨 등 2기 동인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연출가로 성장했다. 3기의 김낙형 송형종 양정웅 이해제 씨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4기는 극단 드림플레이를 이끄는 김재엽 씨를 제외하곤 활동이 주춤한 상태다.

5기 동인들은 4기와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초기의 실험정신을 강화하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솔 대표는 “1년에 봄가을 두 차례 열리는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을 재연작이 아닌 초연작으로만 채우고 대관공연도 자체 기획공연으로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4월 중순∼6월 초 열릴 첫 페스티벌의 주제도 자신들의 연극세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는 뜻에서 ‘예술가와 나르시시즘’으로 정하고 연출가 6명이 2주씩 신작을 무대화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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