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매뉴얼 낭독? 어떤 맛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산울림소극장 낭독페스티벌
희곡 등 다양한 텍스트 실험

‘낭독 선물세트’라고 부를 만하다. 28∼30일, 2월 10∼13일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리는 ‘산울림낭독페스티벌’에선 온갖 실험적인 낭독의 변주가 펼쳐진다.

‘산울림…’에서 주인공은 작가가 아니라 ‘낭독’이다. 예를 들어 30일 ‘실용 낭독회’는 페스티벌 기획자인 홍대 앞 서점 ‘유어마인드’의 대표 이로 씨와 인디밴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보컬 송은지 씨, 소설가 김중혁 씨의 무대다. 이들이 읽는 텍스트는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나 레시피 같은 실용적인 글들이다. “요가 매뉴얼, 김치 만드는 법 같은 텍스트에서도 시적인 표현법, 이야기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고 김 씨는 설명한다.

솔로밴드 ‘투명물고기’의 정상훈 씨와 소설가 김연수 씨의 낭독회(2월 13일)도 흥미롭다. 낭독 텍스트는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이다. 영어로 쓰인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해 읽긴 하지만, “좋은 문장은 표현이 아니라 의미의 문제이기 때문에 번역을 통해서도 전달되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 낭독자들의 설명이다.

미술가 차지량 씨와 영상작업 커뮤니티 ‘세대독립클럽’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수집해서 낭독회 중간 중간 들려주고, 극단 ‘작은신화’는 존 콜벤바흐의 희곡 ‘러브 송’을 낭독한다.

영화감독 장진 씨, 영화배우 백수장 씨, 번역가 이주연 씨(30일), 음반제작자 곰 사장, 뮤지션 호란 씨, 북 칼럼니스트 박사 씨(2월 13일)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1만5000원(예매 1만2000원). 전체 행사 입장료는 5만 원. 070-8821-8990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