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평소 연구한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 김지석 7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1보(1∼30) 덤 6집 반 각 3시간

1년 전 이맘때쯤 김지석 7단은 최다대국, 다승왕, 승률왕 등 3개의 개인 타이틀을 확정짓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원익배 4강과 천원전 결승에서 박정환 8단에게 4연패를 당하면서 내상을 입고 슬럼프에 빠졌다. 김 7단은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지난해 성적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형준 2단은 지난해 4강에 올랐다가 홍기표 4단에게 져 아쉽게 탈락했다.

흑 11로 단수치고 흑 13으로 두는 것은 변형 중국식 포석. 백 18로 들어가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그 전에 흑 15로 참고 1도 흑 1로 보강하는 것은 온건한 길이다. 백 2로 씌우면 흑 3으로 두는 것이 기세인데 실전보단 평이하다.

흑 21로 끼울 때 백 22로 먼저 치받은 수는 좋은 수순이다. 흑 25까지 일단 흑 모양을 우형으로 만들었다. 백26으론 호구치는 것도 정석인데 전투가 벌어졌을 땐 백 26이 더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흑 27이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수. 안형준 2단이 평소 연구한 수처럼 보인다.

참고 2도 흑 1로 뛰는 것이 보통이다. 백도 6으로 붙이는 것이 맥점으로 눈여겨볼 만한 수다. 백 26까지 복잡하지만 이미 공인된 정석이다.

백 30으로 상변 흑 한 점이 곤궁해졌다. 하지만 안 2단은 이 돌을 보강할 생각이 없는지 좌상 백 5점만 계속 노려보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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