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극 시리즈인 ‘봄작가 겨울무대’에서 첫선을 보이는 ‘상자 속 흡혈귀’. 사진 제공 한국공연예술센터
올봄 신춘문예로 등단한 희곡작가 7명과 ‘프로’ 연출가 7명이 9월 일대일 만남을 가졌다. 작가와 연출가로 둘씩 짝지어 4개월 동안 창작에 몰두했던 이들은 7편의 따끈한 신작 연극을 들고 관객을 찾아왔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지원하는 ‘2010 봄작가 겨울무대’.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기획은 과거 20분 안팎의 단편을 올해부터 1시간 이상의 장편으로 확대해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문 없는 집’으로 2010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임나진 작가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 ‘가족오락관’ ‘오월엔 결혼할거야’ 등을 만든 김태형 연출가와 함께 새 연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선보인다. 뚜렷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떠도는 29세 동갑내기 청년 세 명이 한몫을 잡기 위해 보험사기에 뛰어드는 게 이야기의 뼈대다.
임 작가는 “책상 앞에 혼자 앉아서 글을 쓸 때는 잘 모르고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연출가와 집필 단계부터 공동 작업을 하니 제 글이 무대에서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되고, 배우가 어떻게 소화하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임 작가와 호흡을 맞춘 김 연출가는 “벌써 세 번째 ‘봄작가 겨울무대’에 참여했는데 상업적인 성과를 바라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외에도 ‘동창생-한 놈만 죽인다’(극본 이난영·연출 김한내) ‘상자 속 흡혈귀’(극본 김나정·연출 오경택) ‘명작의 탄생’(극본 김란이·연출 이영석) ‘황혼의 시’(극본 이철·연출 박해성) ‘냉동인간’(극본 이시원·연출 류주연) ‘작살’(극본 이서·연출 이종성)이 무대에 오른다. 이 중 좋은 평가를 받은 1, 2개 작품은 한국공연예술센터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계속 오를 예정이다. 공연 2, 3개씩을 볼 수 있는 패키지로 표를 판매한다. 1만5000원. 02-3668-0007,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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