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어머니의 노래보따리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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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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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어머니의 노래’ 오늘부터 전국 순회공연

배우 박정자 씨를 통해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녹여낸 ‘어머니의 노래’. 사진 제공 Lim-AMC
배우 박정자 씨를 통해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녹여낸 ‘어머니의 노래’. 사진 제공 Lim-AMC
배우 박정자 배해선 이건명 씨 등이 버스를 타고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25일 경기 포천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2회의 무료 공연을 펼친다. 찾아가는 곳은 단양 함안 양평 청송 성주 고창 부안 장흥 곡성 청양 영덕 평창까지 13개 시군. 대부분 인구 5만 명이 채 안 되는 지역이다.

공연 작품은 창작뮤지컬 ‘어머니의 노래’(작곡 조윤정·연출 강성우). 6·25전쟁 때 남편을 잃고 베트남전쟁 때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애달픈 삶을 극화했다. 1950∼70년대 유행가 11곡으로 우리 현대사의 정한을 담아낸다. 박정자 씨가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살아낸 어머니 역을 맡아 ‘굳세어라 금순아’와 ‘동백 아가씨’ 등 3곡을 소화한다. 젊은 날의 어머니는 뮤지컬 스타인 배해선 씨가 맡고, 남편 역은 올해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연을 맡았던 이건명 씨와 꽃미남 밴드 Y2K의 리드싱어 출신 고재근 씨가 번갈아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마사회(KRA)의 경마수익금을 재원으로 하는 ‘KRA와 함께하는 농촌희망재단’이 올해 새로 발족한 문화사업단의 첫 기획공연으로 마련했다. 무대를 수놓을 노래들은 대중적이지만 예술적 방점은 박명숙 경희대 교수와 안애순 대학로예술극장 예술감독이 공동 안무한 무용에 찍혀 있다. 박 교수가 1996년 발표한 무용극 ‘에미’가 이번 공연의 원형이다. 이 때문에 배우는 4명만 출연하지만 무용수는 17명이나 된다. 이들과 무대세트를 실은 버스 2대와 트럭 3대가 관객을 만나러 곳곳을 누빈다.

올해 68세인 박정자 씨는 “유랑극단처럼 보따리를 싸들고 순회공연을 다닌 건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전남 일대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공연한 뒤 처음”이라며 “무대예술을 많이 접하지 못한 관객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부담보다 크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02-589-1002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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