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 여사 ‘창무극 심청가’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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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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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병신춤’으로 유명한 공옥진 여사(78·사진)의 ‘판소리 1인 창무극(唱舞劇) 심청가’가 전남도 무형문화재(제29-6호)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올 5월 창무극 심청가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을 예고한 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공 여사를 예능보유자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도 문화재위원회는 공 여사가 창극 활동을 통해 판소리의 음악적 측면과 아니리, 발림 등을 극적으로 발전시켜 문화 변용을 이룬 업적을 평가했다.

1931년 전남 영광의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공 여사는 13세 때 소리에 입문해 성원목, 김연수, 임방울 등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판소리 명창인 할아버지(공창식)와 아버지(공대일)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1977년 서울로 진출해 1인 창무극을 처음 선보였다. 뒤틀었다 풀듯 돌아가는 몸짓에 소리와 연기까지 엮어내는 창무극은 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8년 뇌일혈로 쓰러진 뒤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겹쳐 투병하다 올해 6월 서울 무대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한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9월에는 영광군 불갑산 상사화 축제 때 문하생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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