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초반부터 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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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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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규 3단 ● 허영호 7단
본선 16강 7국 1보(1∼20) 덤 6집 반 각 3시간

허영호 7단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최근 삼성화재배에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2001년 입단한 그는 세계대회에선 8강에 올라간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 상대인 구리 9단은 32강전에서 만나 이긴 바 있다. 허 7단의 올해 성적은 55승 15패로 다승 3위에 승률 2위. 올 1월 11위였던 국내 랭킹도 지금은 5위까지 올랐다. 1986년생으로 24세. 그동안 강동윤 9단(21) 박정환 8단(17) 등 후배기사에게 밀리며 ‘잘 두긴 하지만 정상급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 제대로 설움을 떨쳐내고 있다.

정석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은 백 12로 참고 1도 백 1로 두기 쉽다. 하지만 흑 6까지 백이 뭉친 반면 흑은 활발하다.

흑도 13으로 일전불사를 외치자 반상의 분위기가 처음부터 험악해진다. 백도 흑 15의 응수타진에 백 16으로 반발해 싸움은 전면전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백 16으로 참고 2도 백 1에 두는 것은 아주 나약하다. 흑 2로 막히면 제대로 활용당한 꼴. 이렇게 눌리면 바둑을 두기 힘들다.

백 18이 놓이면 흑 19는 절대의 한 수. 백이 이곳을 차지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알 수 있다. 그 대신 백 20이 놓이면서 앞길을 예측하기 힘든 싸움이 시작됐다. 젊은 기사들의 혈기가 반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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