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아슬아슬한 줄타기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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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주형욱 5단
본선 16강 3국 7보(133∼156)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를 그냥 잡으면 역전할 수 있다. 그러나 백 ○는 가볍다. 쉽게 잡힐 돌이 아니다. 흑 33이 고심의 산물. 그냥 포위망을 쳐서는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몸싸움이라도 벌이자는 것이다.

원성진 9단은 흑의 주문을 거부한다. 굳이 몸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고 그냥 백 ○만 살리자며 백 34를 둔다. 백 38까지 무난히 궁도를 확보하고 있다.

흑 39는 엉뚱한 응수타진 같다. 하변에서 불이 붙었는데 중앙에서 여유 있게 산책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유가 없지는 않다. 흑 39에 받아주면 약간이나마 이득이고 실전처럼 백이 손을 빼도 흑 41로 끊어 중앙 백을 몰아가면서 모양을 정비할 수 있다.

백 50이 끈끈한 수여서 백이 그냥 죽지는 않는 모양이 됐다. 흑 53으로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잡으러 가도 백 4로 끊어 흑이 수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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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그냥 살려고 하면 안 된다. 즉, 백 54 대신 백 1로 이으면 얼핏 백의 수가 많아 보인다. 하지만 흑 2가 멋진 수. 백이 끝까지 버티면 흑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달리 두면 백이 패를 낼 순 있지만 실전보다 백에게 불리한 패다. 백 54, 56으로 패를 내는 것이 정수.

형세는 백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현 국면은 흑백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어 반상의 흥분이 아직 식지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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