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현 “자연은 완벽한 미술소재”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0-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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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비엔날레 이끄는 고승현 회장“나무 돌 등 변화-소멸과정이 작품”
“관습과 쓸데없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미술을 하고 싶었어요. 편안하고 순수한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었습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2010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자연미술가 그룹 ‘야투(野投)’ 고승현 회장(54·사진)의 말이다. 16일 시작한 이 행사는 작가들이 현장에서 한 달 이상 머물며 나무와 돌 등을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생태비엔날레로 11월 15일 폐막한다.

그는 1981년 충남 공주로 내려와 마음 맞는 미술가 20여 명과 ‘야투’를 만들었다. 미술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1979년 12·12쿠데타 등으로 혼란한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싶었다”며 비엔날레의 출발점을 회고했다. “나뭇가지나 돌 등 다양한 자연물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가장자리가 마모된 스티로폼도 작품이 됐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1989년 독일 함부르크 미술대에서 야투의 작품 사진과 소품 등을 전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전시로 시작된 외국 작가들과의 교류는 1991년 금강국제자연미술전으로 이어졌고 2004년부터 이름을 바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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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회장은 무엇보다 ‘자연미술(nature art)’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 나왔다며 자랑스럽게 여겼다. “친환경적이거나 자연적 요소가 가미됐다는 의미의 ‘자연적 미술(natural art)’이라는 말은 종종 사용돼 왔죠. 이에 비해 자연미술은 나무가 썩고 돌이 마모되는 과정 등 자연으로 만든 작품이 변화하고 소멸하는 과정도 아름다움으로 보고 그대로 두는 게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새로운 미술 장르를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20여 년에 걸친 노력 덕분에 비엔날레와 작품 활동이 이뤄지는 공주 연미산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나무와 돌 등으로 만든 자연설치미술도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 그는 “자연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신의 창조물”이라며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자연미술의 입지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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