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원전, 그 깨달음을 그대로…-각묵 스님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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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이해’ 출간한 각묵 스님
“어느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죠. 하지만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뭉쳐두면 속고 해체하면 깨닫는다.’”

최근 ‘초기불교이해’(초기불전연구원)를 출간한 각묵 스님(53·사진)은 “초기 불교의 개념을 이해하려면 부처님이 ‘나’라는 존재를 물질, 느낌, 인식, 심리현상, 알음알이 등 5온(蘊)으로 간단명료하게 말씀한 것처럼 해체해 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쓰인 팔리어 경전을 바탕으로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설명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초기 불교와 관련된 책은 그동안 주로 일본과 서양 서적을 번역한 것이거나 입문서들이었다”며 이번 책은 원전을 직접 번역 해설해 초기 불교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주제, 교학, 수행, 주요 술어 등 크게 4부분으로 초기 불교의 근본 진리인 사성제와 12연기법, 팔정도, 37보리분법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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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부산대 3학년에 다니다 1979년 화엄사 도광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선원에서 수행하다 1989년부터 인도 푸나대에서 10년간 유학했다.

“7년간 간화선(看話禪) 위주로 참선했지만 공부에 진전이 없어 고민하다 팔리어 원전을 접하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조계종의 기본 수행법은 화두를 트는 간화선이지만 초기 불교의 수행법인 위파사나와 초기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2년 유학 시절 인도에서 만난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만든 후 팔리어 삼장 한국어 완역에 도전하고 있다. 2020년까지 팔리어 삼장을 완역하면 60여 권이 된다. 스님은 “최근 조계종 교육원의 스님 연수에서 초기 불교 강좌의 수강 신청자가 다른 과목의 4, 5배에 이르고 종단 차원에서 초기 불교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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