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격렬한 후폭풍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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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호 3단 ● 김지석 7단
본선 16강 2국 1보(1∼27) 덤 6집 반 각 3시간
유재호 3단은 국수전 본선은 처음이다. 올해 한국바둑리그 본선에도 오르며 힘을 내고 있다. 상대가 막강하다. 지난해 다승 1위에 타이틀을 딴 김지석 7단이다.

막강한 상대라고 위축되진 않는다. 유 3단의 의욕은 충만하다. 오히려 의욕 과잉으로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초반부터 서로 고집을 피운다. 흑은 좌하 백을 끝까지 잡겠다고 한다. 백은 잡고 싶으면 잡아가라는 식이다. 백은 대신 발 빠르게 좋은 곳을 선점하면 더 낫다는 생각이다.

백 16도 넘치는 의욕에서 나온 수. 유연하게 둔다면 참고 1도가 있다. 백 1로 여유 있게 협공해 흑 6까지 교환하고 백 7로 둔다. 느긋한 진행이다.

유 3단은 백 16을 놓을 때부터 실전처럼 죽죽 밀어붙일 작정이었다. 우상에 쌓이는 세력이 좌상 굳힘과 호응해 큰 모양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에 흑이 반발하는 것은 안 된다. 참고 2도 흑 1은 백 2, 4로 끊겨 뒤끝이 좋지 않다. 백 18까진 서로 기세의 진행인데 흑 19로 보강해 귀를 살려야 한다. 백 20으로 전체적 주도권을 백이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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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26으로 상변에 폭넓은 백 세력이 등장했다. 김 7단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백 세력이 넓기 때문에 오히려 깨기 쉽다는 것일까. 김 7단은 즉각 흑 27로 깊숙이 침투했다. 쌍방 의도가 부닥치면서 격렬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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