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아내와 이혼하고 딸은 가출…여대생 등과 계약가족 꾸려

동아일보 입력 2010-09-04 03:00수정 2010-09-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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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녀/손창섭 지음/256쪽·1만2000원/예옥어
6월 세상을 떠난 소설가 손창섭의 장편. 1970년 국내 주간지에 연재했던 작품이 이제야 단행본으로 묶였다. 손창섭은 이 작품을 발표한 뒤 도일했다. 1950년대 전후세대의 대표작가로 현대문학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1970년대까지 이어진 창작활동에서 세태에 대한 민감한 작가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삼부녀’가 그렇다.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의미를 회의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아내와 이혼하고 두 딸과 사는 40대 중년 남성 강인구는 여대생과 계약 데이트에 나선다. 한편으로 그에게는 대부(代父)로서 돌봐주는 친구의 딸이 있다. 어머니와 재결합을 요구하던 딸들은 가출을 해버리고, 강인구는 가족의 빈자리에 여대생과 친구의 딸을 두어 새로운 계약 가족을 꾸린다. 통속적인 드라마의 꺼풀을 벗겨내면, 가족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인습적인 혈연관계를 전면적으로 새롭게 탐색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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