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께름칙한 뒷맛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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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준 2단 ● 박진솔 4단
본선 16강 1국 3보(43∼62) 덤 6집 반 각 3시간
흑이 좌상에서 백 두 점을 때리며 머뭇거리는 사이에 백에게 하변 침투의 기회가 돌아왔다. 백 46이 짜릿한 치중이다. 백의 하변 침투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흑은 47로 물러선다. 어쩔 수 없다.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 4가 선수여서 백 6으로 백의 몸통이 쉽게 수습된다. 백 50으로 넘어간 것이 크다.

흑은 51의 급소를 찌르며 하변만은 접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백이 당장 움직이는 것은 무리. 안형준 2단은 백 52로 묘한 곳을 붙여 흑의 응수를 묻는다. 일단 흑이 강한 곳이어서 흑 55까지 하변 백을 포획했다. 하지만 뒷맛이 매우 께름칙하다. 일단 삼켰으나 소화가 안된다.

백 56, 58도 흑에겐 괴롭다. 전보에선 당연히 참고 2도 흑 1로 잡았을 것이다. 그래도 별 탈이 없다. 지금은 우하 백을 활용해 백 4로 붙이는 수가 있다. 흑이 여기서 당하지 않으려면 흑 5로 잇는 것이 최선인데 백 6으로 끊는다. 백 12까지 흑이 망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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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59로 양보하고 대신 선수를 잡아 흑 61로 두어 타협한다. 흑 61도 한 수의 가치가 충분한 곳.

박진솔 4단은 여전히 하변에 불씨가 살아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이윽고 그 불씨가 광야의 들불처럼 번진다. 백 62가 그 불씨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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