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내가 만든 천연팩 ‘여름피부’를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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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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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남은 오이·감자·바나나·우유·양배추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여름 막바지다. 뜨거운 햇볕에 고생했던 피부를 달래줄 때다. 비싼 피부치료도 좋지만, 먹으면서 바를 수 있는 천연팩을 해보는 건 어떨까. 가격이 비싼 과일이나 구하기 힘든 재료를 넣는 천연팩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냉장고를 열어보면 어제 된장찌개에 넣고 남은 감자가 훌륭한 팩 재료가 될 수 있다. 아이가 먹다 남긴 바나나나 김치전을 부칠 때 넣었던 밀가루,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만 있어도 충분하다.》

○ ‘집 팩’의 정석, 오이와 감자

오이가 미백작용에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오이를 갈아서 바로 얼굴에 붙이는 것도 좋지만, 피부를 더 하얗고 촉촉하게 가꾸길 원한다면 꿀을 활용해보자. 오이의 비타민C와 꿀이 자외선 때문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우선 오이를 두께 2mm 정도로 둥글게 잘라준다. 꿀을 두 숟가락 정도 넣은 그릇에 오이를 넣고 5분가량 재워둔다. 이후 얼굴에 골고루 붙였다 15분 뒤에 떼 내고, 세수하면 된다.

화끈한 얼굴을 진정시키는 데 좋은 또 다른 재료는 감자. 감자를 믹서에 갈아 어른 숟가락으로 두 숟가락을 준비한다. 물처럼 흘러내릴 수 있기 때문에 밀가루를 넣어가면서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점도를 맞춰준다. 집에 거즈나 아기들이 쓰는 가제손수건이 있다면 요구르트에 적신다. 물기를 꽉 짠 후, 거즈를 얼굴에 덮는다. 그 위에 감자팩을 살살 발라주면 된다. 팩을 떼낸 뒤에는 쌀뜨물로 몇 번 헹구면 된다. 감자팩은 요구르트와 궁합이 잘 맞는다. 요구르트 성분이 묵은 각질 제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

먹고 남은 수박조각이 있다면, 하얀 부분을 얇게 사각형 형태로 잘라 얼굴에 붙일 수 있다. 달아오른 얼굴을 식힐 수 있다.

○ 반점 생긴 바나나, 비타민C 가득

샛노란 바나나는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물컹해지고, 갈색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런 바나나가 천연팩에는 더할나위 없이 괜찮은 재료다. 비타민A와 C가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가꿔주기 때문.

바나나 반 토막만 있으면 된다. 밀가루와 우유, 꿀 한 스푼을 준비한다. 바나나를 잘게 으깬 후, 밀가루 약간과 우유, 꿀을 넣고 젓는다. 얼굴에 바로 바르려면, 밀가루를 좀 더 넣어 점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묽은 상태로 쓰려면 거즈를 얼굴에 덮고 바른다. 30분 정도 충분히 둔 뒤 미온수로 깨끗이 닦아낸다.

○ 모공수축에 좋은 달걀흰자팩

달걀 흰자는 땀구멍에 쌓인 피지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모공을 약간 조여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여름에 잘 맞는다.

달걀은 한 개만 써도 충분하다.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여 그릇에 담은 후, 흰자만 거품을 내면서 숟가락이나 믹서를 이용해 휘젓는다. 여기에 우유와 밀가루를 약간 넣고 섞어 얼굴에 골고루 펴바르기만 하면 된다. 흰자만 분리해, 영양크림을 한 숟가락 넣고 섞은 뒤 사용해도 좋다. 영양크림 대신 해초가루를 한 큰술 넣는 방법도 많이 쓴다.

○ 지성피부에 좋은 양배추

지성피부라면 끈적거리는 팩보다는 상큼한 양배추 팩을 활용해보자. 양배추 잎사귀를 강판에 갈아서 어른 숟가락으로 두 큰술을 준비한다. 밀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걸죽하게 만든 뒤 20분간 얼굴에 올려두면 된다.

피부가 힘없이 퍼져 있거나 탄력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면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자. 사과 반쪽을 강판에 갈고, 밀가루로 점도를 맞춰주면 된다.

달콤한 흑설탕 팩을 만들려면 흑설탕 다섯 숟가락을 냄비에 넣고 물도 여섯 숟가락 정도 넣는다. 물이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으로 넣어준다. 약한 불로 끓여서 걸쭉해지면 식힌 뒤 거즈를 깐 얼굴 위에 올린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부작용 없는지 팔 안쪽에 미리 발라보세요

천연재료도 조심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가 독성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 납, 농약, 배기가스 등에 오염된 재료일 수도 있다. 또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함부로 천연팩을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얼굴에 쓸 팩과 같은 재료를 팔 안쪽에 20분 정도 붙여본 뒤, 별 문제가 없을 때 시도하는 것이 좋다. 팩을 얼굴에 바를 때는 표피가 얇고 민감한 눈과 입 주위는 피해서 발라야 한다. 또 여드름이 많이 생겼을 때는 재료에 따라 자극을 주는 것도 있으므로 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얼굴에 팩을 하는 것보다는 1주일에 1, 2회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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