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울며 겨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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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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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5단 ● 강지성 8단
예선 결승 7국 하이라이트 2보(78∼111) 덤 6집 반 각 3시간

우변에서 흑 ○로 백을 공격한 장면. 주변 흑 모양이 두터워 백의 타개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백의 실리는 50여 집. 흑의 확정가는 40집이 채 안되지만 우변 백을 공격하며 20집을 만들면 된다. 지금 모양으론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난해한 바둑을 잘 두기로 이름난 한상훈 5단은 백 78로 붙여 타개의 실마리를 잡고자 한다. 흑은 주저하지 않고 79로 최강수를 던진다. 한 5단은 난감하다. 그냥 탈출하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흑 집을 최대한 줄이는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한 5단은 80, 84로 붙이며 흑의 반응을 살핀다. 한 5단은 내심 참고1도를 기대하고 있다. 백 13까지 리듬을 타며 탈출할 수 있다. 상변 흑 진을 깨는 것은 덤.

그러나 흑 85가 한 5단의 기대를 무산시킨 호수. 백은 죽으나 사나 88로 끊어야 하는데 빈삼각인 모양이 사납다. 백의 행마가 꼬인 느낌이다.

흑 93이 놓이자 백돌이 갈래갈래 끊겨 동시 수습이 어려운 지경이다. 참고2도 백 1로 수상전을 노려보고 싶지만 흑 8까지 수습 불능이다. 백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알토란같은 우변 백돌을 모두 떼어주며 백 106까지 중앙에 세력을 마련했다.

백은 이 세력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흑 107, 111의 발빠른 수로 세력도 빛이 바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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