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슬·픔…“패션계 큰 별 졌다” 각계인사들 앙드레 김 빈소 조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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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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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깊은 위로” 조전
각국 외교사절도 잇달아
하루 앞당겨 15일 영결식

금관문화훈장 추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전날 세상을 떠난 앙드레 김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훈장을 올려놓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금관문화훈장 추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전날 세상을 떠난 앙드레 김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훈장을 올려놓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 패션계의 큰 별이 졌다는 소식에 각계각층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1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앙드레 김 빈소에는 하루 종일 700여 명의 조문객의 찾아와 그를 그리워했다. 고인은 대장암과 폐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12일 오후 7시 25분 별세했다.

이날 오전 진동섭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조전(弔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고인은 세계적인 수준의 패션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며 “고인의 영면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빈소를 방문해 정부가 추서한 금관(金冠)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문화훈장은 국가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인물에게 수여되는 훈장으로 금관이 최상위급이다. 고인은 이미 화관(1997년), 보관(2008)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최불암 안성기 최은희 고현정 김희애 김희선 김혜수 전도연 최지우 씨 등 문화예술 및 예능인들도 한달음에 빈소로 달려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이 디자인한 옷을 20년 가까이 입고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고인의 별세 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조문을 마치고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이날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생전에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과 원희룡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 정·재계와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등 언론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등도 조문을 했다.

각국 외교사절의 조문도 잇달았다. 무스타파 카마리 주한 튀니지대사 등이 찾아왔고 주한 스페인, 러시아 대사관 등에서도 외교사절의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한 미국, 인도, 캐나다, 체코,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등에서는 조화를 보냈다.

이날 저녁에는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입관식이 열렸다. 한편 유족들은 당초 16일로 예정했던 발인 날짜를 15일로 앞당겨 5일장이 아닌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6시 발인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과 신사동 ‘앙드레 김 아뜰리에’를 들른 뒤 충남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된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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