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라인’, 국내 첫 ‘관객 재관람 평가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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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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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코러스라인’이 국내 공연계 최초로 ‘관객 재관람 평가제’를 실시한다.

‘코러스라인’의 제작사 나인컬처는 22일 “관객 재관람 평가제는 공연을 시작한 후 초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관객에게 개선과 보완을 거친 작품을 다시 관람하게 해 객관적인 평가를 얻기 위한 제도”라며 “공연 초반에 진행하는 ‘리뷰단’과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처음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6월 2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코러스라인’은 관객들 사이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아 왔다.

‘역시 불후의 명작’, ‘배우들의 신선하고 열정이 가득 찬 작품’이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미국이라는 배경의 원작이 지닌 한계가 드러난다’, ‘한국 관객과의 소통과 공감이 부족하다’, ‘지루하다’라는 평도 적지 않았다.

나인컬처 측은 이에 대해 “그간 모든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들은 초연 때 ‘원작 그대로의 구현’이라는 계약 사항으로 인해 작품을 수정, 보완하기 어려웠다. 특히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 연출하는 ‘퍼스트클래스 프로덕션’ 방식은 더욱 그렇다. ‘코러스라인’ 역시 이 방식으로 제작됐다”라며 “17명 배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인 데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한국 관객의 이해가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작사 집계에 따르면 초연부터 현재까지 ‘코러스라인’ 공연장을 다녀 간 관람객 수는 1만 7000명, 객석 점유율은 70%를 보이고 있다.

제작사는 관객의 의견을 수렴해 일부 대사를 수정하고, 지루한 부분으로 지적된 ‘폴’의 에피소드를 핵심은 살리되 대사를 절반가량 줄이는 등 작품을 보완했다. 덕분에 최근에는 관객으로부터 “공연 초반보다 훨씬 극에 몰입할 수 있고, 안정감이 생겼다”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수정, 보완된 작품을 통해 관객의 재평가를 받겠다는 ‘코러스라인’의 ‘관객 재관람 평가제’는 6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초반 공연을 관람한 관객 중 희망자에 한 해 무료 재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기간은 7월 19일부터 30일까지. 재관람 기간은 7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이다.

예매번호, 간단한 관람후기, 개선방안 등을 적어 메일을 보내는 관객에게 전원 재관람의 기회를 준다.

나인컬처 측은 “현재 공연되고 있는 ‘코러스라인’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평가를 받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의 02-722-8884)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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