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매서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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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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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김형우 4단
예선 결승 3국 4보(72∼102)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72로 공격의 서막이 올랐다. 이렇게 들여다보면 잇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그냥 이었다간 백의 공격을 감당하기 어렵다. 흑 73은 엉뚱해 보이지만 우변 흑의 삶에 도움이 되는 수. 그 이유는 곧 나온다.

어쨌든 백 78의 씌움이 매섭다. 흑의 탈출로는 봉쇄된 것이나 마찬가지. 탈출하려면 하변 쪽으로 해야 하는데 하변에 백 세력이 이미 자리잡고 있어 몇 발짝 나가지 못한다.

흑 79가 73과 연계된 맥. 백 80으론 참고도 백 1, 3으로 두면 우변 흑을 잡을 순 있지만 흑 8까지 백 두 점이 잡히는 것도 적지 않고 흑이 선수를 잡아 10으로 달리면 백이 손해다. (흑 6…◎)

백 80이 불가피할 때 흑 81로 되단수 쳐 안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결국 흑 89까지 패가 났다.

문제는 팻감. 백은 져도 큰 피해가 없지만 흑이 지면 대마가 함몰한다. 따라서 백은 94와 같은 곳을 팻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면 흑은 대마를 살리겠다는 자체팻감이 고작이다. 흑 97에 대해 팻감에 여유가 많은 백이 받아줄 것 같았으나 그냥 패를 해소해버린다. 성급한 건 아닐까.

원성진 9단의 생각은 흑이 99로 한 수 더 둬도 백 100, 102로 두면 어차피 탈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원 9단의 생각처럼 백 102가 놓이자 흑이 갑갑해진다. 원 9단의 펀치가 제대로 꽂히고 있다. 93…79, 96…90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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