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트위터 엿보기]작가들의 트위터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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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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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새벽 꿈에서도 트윗이 나타나 막 날아다녔다”

구병모 씨
구병모 씨
겨울올림픽, 천안함 폭침사건, 월드컵 등 출판계가 ‘악재’로 꼽았던 일들이 마침내 지나갔다. 출판계가 그동안의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출판계의 분위기를 트위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인훈 전집 완간 기념 이벤트, 시작합니다^^ http://bit.ly/arX9q7”(문학과지성사). 링크된 웹주소를 따라 가보니 7월 15일까지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퀴즈에 정답을 쓴 사람들 가운데 추첨으로 선물을 준다는 내용이다. “최인훈의 ‘광장’ 표지 그림의 작가는 누구?” “최인훈의 작품 가운데 희곡이 아닌 것은?” 같은 퀴즈가 제시됐다.

마케팅의 대표적인 형태는 역시 작가 초청 행사. 한길사는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출간기념 조영남 북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http://durl.me/23ivo”, 창비는 “‘강남몽’의 황석영 작가 사인회가 7월 10일(토) 오후 3시 종로 영풍, 5시 종로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영남 북 콘서트는 27일 오후 7시 반 서울 강남구 역삼1문화센터 대강연장, 선착순 40명.

교보문고는 “7월 5일부터 23일까지 북뉴스가 여름 맞이 경품 대폭풍을 쏩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bit.ly/aFWepQ”라는 글로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트위터 세상답게 트위터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올라온다.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작가들 가운데 최근 몇몇 작가의 글에선 트위터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듯한 뉘앙스가 풍겼다.

“트윗질 그만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보다. 새벽에 꿈에서도 트윗이 나타났다. 근데 얌전하게 2차원의 타임라인이 아니라 트윗들이 막 날아다녔다. 그러니까 스타워즈 시작할 때 우주로 날아가는 그 텍스트들처럼 날아갔다. 약 먹은 트윗 같았다.”(소설가 구병모)

“밤에 트윗하지 마라. 아침이면 오는 희망만 어색해진다. 이제부터 밝은 트윗생활을 다짐하며…굿 모닝!”(소설가 은희경)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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