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기다린 사랑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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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7시 00분


연극 ‘풀포러브’의 출연 배우들이 서울 동숭동 연습실에 모여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악어컴퍼니]
연극 ‘풀포러브’의 출연 배우들이 서울 동숭동 연습실에 모여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악어컴퍼니]
연극 ‘풀포러브’ 오늘 첫 공연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자브 사막 변두리의 허름한 모텔 방.

메이는 연인이자 이복오빠인 에디와의 질긴 인연을 끊고, 요리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에디가 찾아온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여인의 딸이라는 사실과 얽히고 설킨 가족사에서 오는 불안한 정체성으로,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는 방랑자가 되어 버린 에디.

뒤늦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메이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수 천 마일을 달려왔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차디찬 메이의 냉대뿐이다.

연극 ‘풀포러브(사랑의 바보·Fool For Love)’는 제목 그대로 지독하리만치 바보같은 사랑 얘기이다. 그리고 그리움과 폭력의 이야기이다. 사랑을 위해 15년을 기다리고, 사랑을 위해 4000킬로미터를 달려가는 주인공 남녀의 사랑은 결국 폭력으로 변질된다.

악어컴퍼니,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고 준비한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개막작이다. ‘풀포러브’는 출연진의 면면만으로도 화제가 넘친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동중인 박건형, 드라마 ‘추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 준 한정수, 최근 예능에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조동혁이 에디 역에 캐스팅됐다. 상대역인 메이도 만만치 않다. 다양한 영역에서 ‘팔색조’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정화, 영화 ‘생날선생’, ‘맨발의 기봉이’,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의 김효진이 메이 역을 맡았다.

‘풀포러브’는 7월 6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동숭동 SM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문의 02-764-8760)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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