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 결정타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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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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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천 (중국) 7단 ● 송홍석 (한국) 7단
5 라운드 8 보(181∼201) 덤 6 집 반 각 1 시간

송홍석 7단과 왕천 7단은 지난해 전주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도 만나 송 7단이 이겼다. 왕 7단은 진 게 분했는지 송 7단에게 비공식 대국을 청했다. 마침 약속이 있었던 송 7단이 밤늦게 올 것 같아 안 된다고 했지만 왕 7단은 늦더라도 기다리겠다고 했다. 송 7단이 오전 2시에 돌아오자 왕 7단은 그때까지 안 자고 기다리다가 결국 대국을 벌였다. 반집을 이긴 왕 7단은 귀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잠도 안 자고 새벽에 공항으로 떠났다. 그만큼 왕 7단은 승부욕이 대단한 기사였다.

백은 좌상 패를 너무 아끼다가 때를 놓치고 좌상 흑을 손쉽게 살려주고 말았다. 이제 좌상 패는 끝내기로 전락했지만 백이 이기면 제법 큰 선수 끝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백은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전보 마지막 수인 백 ○가 찬물을 끼얹었다. 왕 7단은 백 ○를 좌변 흑을 위협하는 팻감으로 쓰려고 했지만 흑 81의 맥을 간과했다. 흑 81의 효과는 흑 83, 85의 선수가 성립해 좌변 흑이 살았다는 점. 결국 백 ○는 헛패였다. 백은 참고도처럼 패를 계속 해야 했다. 흑 101로 잇는 수순이 돌아와 절대 흑이 질 수 없는 바둑이 됐다. 막판 서로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대형 바꿔치기가 일어났지만 승부는 여기서 결정됐다. 이후 수순은 총보.

90·96…◎, 93…8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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