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다… ‘타임 키퍼’의 전설

  • Array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 시계 명품 오메가의 브랜드 세계

시계와 주얼리 제품을 생산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오메가는 스위스 장인의 섬세함과 디자이너의 창의적 감수성을 겸비한 장수 브랜드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메가(Ω)’ 마크는 기술의 완성이란 의미로 그리스 알파벳 마지막 글자에서 따 왔다. 사진 제공 오메가
시계와 주얼리 제품을 생산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오메가는 스위스 장인의 섬세함과 디자이너의 창의적 감수성을 겸비한 장수 브랜드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메가(Ω)’ 마크는 기술의 완성이란 의미로 그리스 알파벳 마지막 글자에서 따 왔다. 사진 제공 오메가
올해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결선. 선수들은 출발선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심판은 출발 신호를 알리는 ‘피스톨’을 머리 위로 치켜든다. 그런데 잠깐, 심판의 손에 들린 총은 예전 올림픽에서 봐 왔던 권총 모양이 아니다. 방아쇠는 있지만 정작 총구가 있어야 할 자리엔 플래시가 달려 있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 광선총 모양의 전자출발기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곳이 바로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총 24차례의 여름·겨울 올림픽에서 기록 계측을 총괄하는 공식 ‘타임 키퍼’로 활약해 온 오메가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전자출발시스템을 비롯해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와 거리를 측정하는 ‘유니버설 트래킹 시스템’, 알파인 스키 선수의 출발 시간을 정확히 계측하는 ‘스노게이트 출발문’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올림픽 최초로 선보였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연장한 오메가는 2020년 올림픽까지 공식 타임키퍼를 맡는다.

○ 오메가, 기술의 완성을 말하다


오메가의 역사는 1894년 스위스 최고 시계 장인인 프랑수아 슈비야가 발명한 ‘19 라인 포켓 캘리버’라는 획기적인 부품에서 시작한다. 이 부품을 넣은 시계는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표준화된 생산체계와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당시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시계를 대중으로 전파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발명은 슈비야의 시계공방에 ‘기술의 완성’이란 찬사의 뜻으로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문자인 ‘오메가’라는 이름을 안겨주는 계기도 됐다.

이후 오메가는 티소(Tissot) 등 다른 유명 시계 브랜드를 합병하면서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1970년대 론진, 라도, 스와치 등 메이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던 ASUAG와 합병해 1998년 지금의 스와치그룹으로 거듭난다. 스와치그룹 산하 회사만 총 19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오메가는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힌다.

달에 간 최초의 시계도 오메가였다. 1969년 7월 21일,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걸었을 때 착용한 시계는 다름 아닌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였다. 스피드마스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의 6분의 1 수준인 달의 중력 등을 감안해 실시한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통과한 시계였다. 순간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성을 과시한 이 시계는 이후 ‘달시계(Moonwatch)’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계 역사의 전설이 됐다. 오메가는 현재 NASA와 공동으로 화성탐사용 시계를 개발하고 있다.

○ 우주선 도킹 35주년 한정판 제작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과 옛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이 도킹 실험에 성공한 1975년은 우주개발 역사는 물론이고 오메가 브랜드의 역사에서도 잊을 수 없는 해다. 1975년 7월 17일 미국의 우주비행사 토머스 스태퍼드와 옛 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지구 상공에서 양국의 우주선을 연결하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던 바로 그 순간, 두 비행사의 손목에는 모두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올해 오메가는 아폴로-소유스 도킹 실험 성공 35주년을 기념해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한정판(1975개)을 제작했다. 이 제품은 시계 다이얼을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운석을 재료로 만들었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산화 과정을 거치며 검은색을 띠게 된 운석 조각으로 만든 다이얼은 1975개 제품 모두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시계를 찬 사람들에게 더욱 큰 특별함을 안겨준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직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박람회 ‘2010 바젤월드’에서 오메가는 ‘지속성’과 ‘품질’이라는 화두를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대표적 제품 라인인 ‘컨스텔레이션’을 새로 디자인한 오메가는 올해 바젤월드에서 ‘화이트 컨스텔레이션 여성용 35mm’ 제품을 선보였다. 악어가죽 재질의 흰색 밴드와 6시 방향의 날짜 창에서 양쪽으로 갈수록 점점 커지는 11개의 싱글컷 다이아몬드로 만든 아워마커로 관람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이 라인의 모델이다.

오메가는 홍보 대사를 선택할 때도 그의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보여주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 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미셸 위는 오메가가 골프 경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라인인 컨스텔레이션 더블 이글, 수영선수 이언 소프와 마이클 펠프스는 오메가의 다이버들이 애용하는 시계로 유명한 시마스터 라인의 홍보를 각각 맡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중국 영화배우 장쯔이도 오메가의 대표적 홍보대사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 2010 오메가 주요 신제품

《세계 최대 시계 전시회인 2010 바젤월드에서 오메가는 ‘지속성(continuity)’과 ‘품질(quality)’을 주요 테마로 제시했다. ‘혁신적인 시계 메이커’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시계와 주얼리 등 올해 바젤월드에서 오메가가 선보인 신제품 라인을 소개한다.》

변하지 않는 가치와 품질… 오메가, 그 이상의 것
○ 아쿠아 테라 애뉴얼 캘린더 시계

아쿠아 테라 애뉴얼 캘린더 시계는 오메가가 독점 사용하는 Si14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이 내장돼 있다. 항자성을 띠는 실리콘 소재의 스프링을 사용해 자성이 있는 물체에 노출돼도 시계의 성능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받는 작은 충격들로 인해 시간이 흐르면 오차가 발생하는 기계식 시계와 달리 이 제품은 이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다이얼 위에 새겨진 ‘티크 콘셉트’의 수직 라인은 럭셔리 보트의 티크 목재 갑판을 떠올리게 한다.

○ 여성용 크로노그래프 크로노미터 38mm

스피드마스터 여성용 크로노그래프 크로노미터 38mm는 총 4종류의 모델이 있다. 그중 화이트 세라믹 베젤 링, 화이트 래커 다이얼, 화이트 악어 가죽 밴드로 구성된 모델과 블랙 세라믹 베젤 링, 그레이 다이얼, 짙은 그레이 악어가죽 밴드로 이뤄진 모델이 눈길을 끈다. 이 컬렉션의 모든 시계는 셀프 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인 오메가 캘리버 3304에서 동력을 공급받는다. 정밀한 크로노그래프 성능과 패셔너블한 감각을 겸비했다는 찬사를 받는 시계로 오메가의 선구자 정신을 잘 드러낸다.
○ 시마스터 플로프로프 1200m

시마스터 플로프로프 1200m는 크롬으로 코팅한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진 양방향 회전 화이트 베젤과 자동 헬륨 방출 밸브, 1200m 방수 기능 등 전문 다이버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유광으로 래커 처리한 화이트 다이얼 위에 반짝이는 오메가 로고와 브랜드 이름을 수작업으로 올렸다. 분침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오렌지색 양극산화 처리를 한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 아쿠아 브라이덜 컬렉션의 웨딩 링

아쿠아 브라이덜 컬렉션의 웨딩 링은 8캐럿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레드 골드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링의 폭은 2.95mm와 4.20mm 두 가지다. 각각의 링은 순수하게 금으로만 만든 것과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버전이 있다. 어울리는 링을 골라서 함께 착용할 수 있게 구성된 이 컬렉션은 반지의 오메가 심볼(Ω)을 통해 사랑과 영원을 상징한다.
○ 그리프 컨스텔레이션 컬렉션

그리프 컨스텔레이션 컬렉션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원형 베젤을 단단히 감싸고 있는 갈고리 모양의 클로(claws)가 특징이다. 완벽과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이 모양은 컨스텔레이션 시계 라인과 유사한 스타일이다. 오메가 그리프 컨스텔레이션은 2010 바젤월드에서 두 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의 커다란 링은 다이아몬드 31개와 스타컷 자수정으로 장식했다.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의 팔찌는 다이아몬드 16개가 스타컷 자수정 주위를 감싸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