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직접 고르고 클릭!… 구매-배송은 대행업체에 맡기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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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이옷 구입하기


《“어린아이가 입을 수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 옷을 40∼50%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 그것도 ‘짝퉁’ 걱정 없이 정품으로.”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일 소리다. 유난히 극성스러운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좋은 옷’ 한두 벌쯤 사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모의 마음에 글로벌 마인드와 쇼핑 노하우 등이 더해져 해외 직접 구매가 늘고 있다. 비행기 타고 해외에 나가서 옷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사는 것이다. 아주 약간의 영어 실력과 그보다는 조금 더 강한 자신감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쇼핑 마지노선은 15만 원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해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한도 금액이 15만 원(약 133달러)이라는 점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관세청이 ‘전자상거래물품 등의 특별통관절차에 관한 고시’를 통해 15만 원까지는 관세를 면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더 구입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5만 원을 넘기면 13%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옷값에 관세와 배송료 등이 추가돼 그냥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어진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남는 게 적어지는 셈. 얼마 전까지는 15만 원을 상회해도 통관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관세 면제 물품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쇼핑몰 이용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요행을 바랄 수 없게 됐다.

‘마지노선 15만 원’을 기억했다면 다음으로는 ‘배송대행’을 정해야 한다. 해외 쇼핑몰에서 아이 옷을 구매해 결제했더라도 해당 업체가 한국까지 배송해 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주소를 가진 배송대행자(업체)가 운영하는 카페나 사이트에 가입하면 된다. 해외 쇼핑 고수들은 이 과정에서도 미국의 주마다 구입 물품에 대한 세금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배송대행을 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뉴저지 주가 의류 구입에 대한 세금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송대행 카페나 사이트는 모두 한글로 돼 있으니 영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배송대행을 정할 때는 반드시 ‘맘스홀릭’ 등 엄마들로 구성된 카페 등에서 이미 이용해 본 사람들의 경험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돈만 가로채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결제 과정에서는 영어 실력 있어야

배송대행을 정한 뒤 본격적으로 쇼핑에 나서면 된다. 한국 엄마들이 아이 옷을 사기 위해 많이 찾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은 ‘갭’(www.gap.com), ‘77kids’(www.77kids.com), ‘짐보리’(www.gymboree.com), ‘디즈니스토어’(www.disneystore.com), ‘폴로’(www.polo.com) 등이다. 다만 폴로의 경우 한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 사용을 막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구매 방법이 필요하다.

해외 쇼핑몰을 처음 방문할 때 회원 가입을 해 두면 주소지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세일 등 쇼핑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이때 주소지는 구입한 물건을 받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에 앞서 지정한 배송대행 주소를 기재해야 한다.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한 뒤 쇼핑을 통해 옷을 골랐다면 결제를 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는 약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결제는 사실 국내 인터넷 쇼핑몰보다 간단하다. 하지만 드물긴 해도 일부 쇼핑몰에서는 해외에서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신용카드일 경우나 한국에서 발행된 카드인데 영수증 수취 주소(billing address)가 미국으로 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 전화나 e메일이 오기도 한다. 이 경우 신용카드 회사의 콜센터 번호를 알려주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물건을 구입한 뒤에는 쇼핑몰에서 부여한 구매번호 등 자세한 내용과 한국에서 물건을 받을 주소를 앞서 지정한 배송대행자(업체)에 알려주면 된다. 배송대행자(업체)는 쇼핑몰로부터 물건을 받은 뒤 얼마간의 수수료를 붙여 실제 구매자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배송대행자(업체)는 돈을 받으면 물건을 한국으로 바로 보내준다.

‘구매+배송’ 한 번에 도와주는 ‘구매대행’

배송뿐만 아니라 구매까지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해외 쇼핑몰에서 구입할 물건만 선택해 구매대행 카페나 사이트에 올리면 구매부터 배송까지 대신 해 주는 것. ‘폴로’처럼 기업에서 한국 신용카드 사용을 막은 경우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또 일일이 결제하는 것이 귀찮다면 이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구매대행자(업체)가 미국에서 발행된 카드로 결제를 대신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배송대행만 지정할 때보다는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배송대행만 지정할 경우 30∼50%, 구매대행을 지정할 경우 20∼40% 정도 한국에서보다 싸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초보자들이라면 우선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업체별로 배송비나 구매대행 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비교하다 보면 서서히 노하우가 쌓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쇼핑 고수들이 전하는 ‘쇼핑 팁’ 하나. 한국에서 통용되는 사이즈와 미국 사이즈가 다르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95사이즈를 입는 성인 남성이라면 미국 청소년들의 ‘XL’ 사이즈를 입어도 된다.

김기용 기자 ki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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